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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경험. 후기. 의견

금연치료 후기 (챔픽스, 니코챔스)

by 냐냐리냐 2022. 6. 3.
금연동기

담배는 한 10년정도 반갑씩 피워왔다. 원래 금연 생각은 크게 없었다. 막연하게는 애 낳을 때쯤 되면 끊겠지 싶었다. 단지 최근에 살도 많이 찌고 운동을 안하고 살다보니 축구나 풋살할 때 심폐지구력이 너무 떨어져서 이거 담배라도 끊어야되나 싶은 생각이 드는 정도였다.


그러다가 아는 형님이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금연치료를 동네 내과에서 받으면서 바레니클린(챔픽스(유통중단), 니코챔스 등)의 도움을 받아 자연스레 금연 6주차가 됬다고 말해줬다. 신기한건 금연동기가 대단한 것도 아니라는 점과 약 효과가 생각보다 좋다는 거다. 그 형님의 금연동기는 단순히 ‘이걸 내가 왜 피고앉아있나. 몸에도 안좋은거. 그냥 끊어야겠다’였다고 말하시더라. 그리고 바레니클린 복용하면서 자연스럽게 담배 생각이 안난다고 했다. 2주 뒤부터는 생각도 안났고, 당직서면서도 담배를 안들고가도 하나도 안힘들정도라고 했다.

 

 

금연치료 방법

자극을 받아서 나도 어제 병원에서 금연보조제(니코챔스)를 받았고, 오늘부터 복용을 시작했다. 혹시 이 글을 읽고 금연에 동참하실 분이 있다면 아래 사이트에서 본인지역 근처에 금연치료를 하는 병원이 있는지부터 찾아보길 바란다.
금연치료는 보건소에서만 해주는게 아니다.

사진 클릭 시 사이트 연결

 - 여기서 검색하더라도 전화를 한번해보셔라. 금연치료를 지금은 안하는 병원도 꽤 있었다. 전화해서 '금연치료 하시나요?'라고 물어보면 된다.
- 퇴근하고 가야하는 분들은 저 병원들 중에서 365 병원(보통 10시 이상)이나 소아청소년과 병원(보통 6시반~7시)에 가시면 된다. 나는 동네 소아과에서 받았다.

 

 

진료비용

* 금연치료 지원 안내
- 8주 ~ 12주 까지 의사의 진료상담(6회이내) 및 금연치료제 구입비용 지원
- 병의원에 3번째 방문할 때부터 본인부담금(진료비, 약값) 전액면제
- 금연치료 최종 이수하면 1~2회차 본인부담금 100%


[병원 진료 비용] 금연 단독진료의 경우
- 최초(1회차 방문) : 본인부담금 4500원
- 유지(2회차 방문) : 2700원
- 그리고 3번째 방문할 때(대략 6~7주차) 부터는 전액 지원된다. 6회 진료상담 완료 시 1~2차 진료비까지 100% 환급된다고 한다

[약 구매비용]
- 최초(1회차 방문) : 니코챔스 0.5mg 11T, 1mg 28T~42T : 대략 만천원
- 유지(2회차 방문) : 1mg 28T~42T : 대략 만원~만천원
- 3번째 방문때부터 전액 지원
진료비는 내가 첫 금연시도라고 하니까 소아과 원장님께서 응원한다며 무료로 해줬고, 약값은 3주 복용치에 만천원정도 나왔다.
* 심평원 약값 간이 계산 사이트 (링크)

 

 

복용방법

첫 주 : 금연준비기간
- 니코챔스 0.5mg짜리 알약(하얀색)을 한 알씩 하루에 한 번, 3일간 복용 (0.5mg 1T qd x 3d)
- 니코챔스 0.5mg짜리 알약(하얀색)을 한 알씩 하루에 두 번, 4일간 복용 (하루 총 두알, 0.5mg 1T bid x 4d)
* 첫 주는 금연준비기간으로, 흡연을 해도 된다.


그 이후(2~12주) : 금연기간
- 니코챔스 1mg 짜리 알약(파란색)을 한 알씩 하루에 두번 복용 (1mg 1T bid)

 

 

복용 후기

복용 첫날
: 아침에 일어나고 얼마안되서 니코챔스 0.5mg 1T를 먹었다. 복용하고 30분정도 뒤에 액상형 전자담배를 두모금정도 빠니까 맛이 조금 다른게 느껴졌다. 맛도 맛인데 뭔가 그 시원하고 환기되는 느낌이 줄었다. 그리고 기상 후 1시간 정도 뒤에 연초를 한대 폈다. 원래 쿠바나 더블을 피다보니까 좀 독한 것도 있지만, 역시나 환기되는 느낌보다는 담배의 역한 느낌이 더 심했다. 치료 1주차 까지는 금연준비기간으로 약 용량도 낮고 (0.5mg qd x 3d -> 0.5mg bid x 4d 그 이후부터 1mg bid) 흡연을 해도 상관없기 때문에 지금은 바레니클린 먹으면서 흡연도 같이 하고 있다. 다만 약먹은지 몇 시간 됬는데 바로 담배 맛이 변하는게 신기하다. 점점 담배피는게 예전만큼 환기되고 상쾌한 느낌을 주지 않으면 자연스레 생각이 안날거 같긴하다. 오늘 저녁에는 또 상태가 어떤지 글을 업데이트 하겠다.

복용 둘째날
어제 아침에 약을 먹고 저녁때는 솔직히 담배맛이 예전 내가알던 담배맛으로 돌아왔다. 바레니클린 반감기가 16시간~24시간정도 된다고 하니 체내 농도가 유의미하게 떨어져서 그런거라고 생각된다. 약용량도 작게 시작했고.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약먹고 10분정도 뒤에 말보로 비스타를 한대 피니까(쿠바나 더블은 약먹기 시작하고 나서 이제 역해서 도저히 못피겠다) 맛이 너무 역하고 니코틴 오는 느낌도 없어서 한 네모금 빨고 버렸다. 약효과는 확실히 아침에 먹고나서 직후에 가장 강하다.
위장관 부작용, 오심, 불면 등의 부작용이 있다고 하는데 아직 하나도 부작용은 없다.
...

복용 7일차
금연준비기간의 마지막날이다. 확실히 연초 맛이 변해서 흡연량이 줄었다. 약 먹기전에는 하루에 반갑정도 폈는데 지금은 3-4개비정도 피는것 같다. 아직 그래도 nicotine craving은 있어서 그럴때마다 액상형 전자담배를 피고있긴하다. 내일부터 약 한알의 용량이 1mg으로 늘어난다. 내일부터 바로 금연해야지 라는 생각은 안들고, 그냥 약용량 늘어나니까 지금보다 덜 피게되겠지, 그러다가 어느순간 안피겠지 라는 생각이다. 연초량은 더 줄어들거 같고, 전자담배 피는 양은 더 늘어날 수도 있을것 같다.

복용17일차
아직 완전금연은 못했다. 그래도 연초는 아얘 안핀지 일주일정도 됬다. 역하고 목 아파서 못피겠다. 전자담배는 아직 핀다. 출근하기전에, 점심먹고, 퇴근하기전에, 운동끝나고, 저녁먹고나서 몇모금씩 피고있다. 하루에 체내에 들어오는 니코틴 양 자체는 줄어든거같다. 솔직히 완전 금연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부작용으로 구역감이 종종 생긴다.



* 바레니클린(니코챔스) 작용기전
- 니코틴은 빠르게 흡수되고 확산되기 때문에 흡입 시 뇌-혈관 장벽을 통과해 10-20초만에 뇌에 도달한다
- 니코틴은 중뇌 안의 VTA라는 영역의 니코틴 수용체에 결합해 도파민을 분비시킨다
- 바레니클린은 복용 시 동일한 수용체에 니코틴 대신 결합해 도파민을 분비시키고 금단증상을 완화시키며 금연 욕구를 줄여준다


* 니코챔스 부작용 / 작용 기전 등은 다른 글에서 다루도록 하겠다

 

 

마치며

혹시라도 금연생각이 있어 우연히 이 글을 접한분은 금연을 응원한다. 거창한 동기가 필요 없는 것 같다. 약효가 좋다고 하니 한번 병원 가보시고 약을 먹어보셔라. 주기적으로 나도 금연치료관련 글을 올릴테니 같이 금연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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