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추얼의 종말』(한병철, 2021) 서평
언제부턴가 가식을 부리는게 싫고 인간관계에서 가면을 쓰는게 힘들어졌습니다. 제 스스로가 편하고자 순간순간의 생각과 감정에 충실하게 살아온지 몇 년째입니다. 저와 가까운 사람들,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다정하게 대하려고 하지만, 일하며 만나는 사람들이나 한번 보고 마는 사람들에게는 직설적이고 가감없습니다. 어느덧 공손함이 사라졌습니다. 제 스스로에게 충실할 수록 날카로워지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을 흥미롭게 읽은건 상징, 형식, 축제, 연기(가면), 끝맺음, 고요, 침묵, 죽음, 규칙, 놀이 등 평소 부정적으로 생각했던 가치를 다시 바라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평소 저런 가치들을 잊고 살기도 했고, 부정적으로만 받아들이기도 했지만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진정성 강제 진정성 강..
2022. 9.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