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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일상

간다 일본

by 냐냐리냐 2017. 6. 18.

오늘 굉장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하루였다.. 내일 모레가 시험인데 갑자기 전에 일했던 학원 원장님한테 전화가 와서 두시간 뒤에 수업인데 자기가 할수있는 상황이 아니고 대안이 없어서, 나보고 대신해줄수있냐고 부탁을 하셨는데, 내가 거절을 잘 못해서 귀중한 오늘 오후를 학원에서 보냈다.. 내가 가서 애들을 수업하는건 아니여서 자습이 가능할줄알고 반신반의하면서 하겠다고 했는데 역시나 초글링들은 상상을 초월한다. 초딩들 시험보게하고 내 공부하려고하면 금방 떠들어, 돌아다녀, 지들끼리 티격태격대, 싸가지없게굴어 아주그냥 화딱지가 났다. 나까지 정신 산만해져서 공부도 제대로 못하고 이게 뭐하는짓인가 싶어 회의감이 오지게 들었다. 그냥 시험을 앞둔 오늘의 내 행동, 부탁받으면 엥간하면 들어주려는 성격하며, 애들 통제도 못해, 그냥 능력이 바닥에 제 앞가림 못하고 딴짓거리하는 사람인것만 같아 굉장히 우울했다. 솔직히 내가 기말이 철저히 준비가 되서 유급이 안된다는 보장이 있는가?

그러다가 그냥 생각을 바꿨다. 어차피 오늘 가서 일한거 돈도 나오고, 최저가 항공 많으니까 한번 비행기 뒤적거려보자. 그러다가 스카이스캐너에서 날짜만 지정해놓으면 최저가로 갈수있는 해외 국가, 도시들 리스트가 쫙 뜨는 시스템이 있길래 위의 항공권을 발견했다. 어차피 시험끝나고 쉬고 싶었고, 비행기도 타고 싶었고, 해외로도 가고싶었는데 그냥 일본 시골마을가서 휴식하고 일본 분위기 느끼고 오자하는 마음에, 또 그리고 오늘하루를 보상받고 시험기간 삶도 보상받고 싶은 마음에 그냥 질렀다.

지르고나니까 기분은 좀 많이 풀렸다. 시험끝나는게 기다려지는 기분? 원래는 간간히 술먹고 배울거 배울 계획만 있었지 당장 여행을 갈 생각은 없었는데, 비행기 예약 하고 나니까 설렌다.


내가 가려는 곳은 일본 규슈섬에 있는 '사가'라는 지역이다. 규슈에서 꽤 넓은 지역이긴 한데 그냥 시골 마을느낌이라고 하지만, 오히려 그게 더 매력인거같다. 일본 어느지역을 가던 그러겠지만, 신사, 일본풍 건물들, 일본음식들 즐기고 오려고 한다. 혼자가는 해외여행이라 두려움, 걱정도 있지만 완전 듣도보도 못한데를 간다는 설렘이 기분이 좋아진거같다. 가끔 내가 내 성적보다 내 기분을 우선 순위에 두는게 바람직한가 라는 생각이 들기는하지만, 내가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못하면 공부도 제대로 안될거같고 사는게 사는거 같지가 않을 거같아서, 욕심을 버리고 적정선을 유지하는 것에 만족하는 것으로 내 가치관은 어느새 바뀐거 같다. 본과 진입 전부터 그런 생각이 있어서 걱정이 되긴 했는데, 적어도 이번학기까지는(다끝나긴해지만 시바 ㅋㅋ) 그렇게 만족하고 지내려고 한다. 그래도 기말 공부 엥간치했고, 악바리처럼 공부한건아니지만 그래도 평소 일주일에 4,5일 이상은 꾸준히 공부했으니까 괜찮겠지라고 자위하며 글을 마친다..

일본 이나리 신사

요시노가리 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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