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다른 쌍둥이를 낳을 수 있다? - superfecundation, superfetation

2015년 뉴저지의 한 여성이 쌍둥이를 출산한 후에, 자기 애 아빠에게 육아보조금 소송을 걸었다. 그런데 판사는 쌍둥이 중에 한 아이에 대한 육아보조금만 낼 것으로 판결했다. 왜냐면 소송을 당한 아빠는 쌍둥이 중에 한 아이만 임신시켰기 때문이다. 즉, 쌍둥이의 아빠는 서로 달랐다.

아빠가 다른 쌍둥이가 생길 수 있다. 처음 들었을 때 충격적이었다. 보통 쌍둥이 하면 일란성 쌍둥이, 이란성 쌍둥이만 생각하지 않나.

아빠가 서로 다른 쌍둥이

(1) Superfecundation

아주 드물지만 이처럼 두 아빠의 정자가 각각 난자와 만나서 쌍둥이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 이런 현상은 (heteropaternal) superfecundation이라고 한다. (우리말로는 중복임신, 중복수정, 과임신) 

쉽게 말하면, 백인이랑 결혼한 여성이 쌍둥이로 백인 아이와 흑인 아이를 낳는 경우이다.

 

원리는 단순하다. 두 개의 다른 정자가 두 개의 다른 난자와 만나면 된다. 이를 위해선 첫 째로 배란기에 난자가 두 개 이상 나와야 하고 (보통의 경우엔 배란기에 한 개의 난자만 나온다), 둘째로 임신가능한 시기에 두 명 이상의 다른 남자와 성관계를 해서 각각의 정자가 수정이 되어야 한다. 배란된 난자는 보통 12시간-24시간 정도 살아있고, 정자는 자궁 내에서 4-5일 정도 생존해 있기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나려면 배란기에 임박한 여성이 최소 4-5일 내에 다른 남자와 성관계를 맺어야 한다. 왠만한 대범함으로는 힘들 것으로 생각된다..

원리를 들으면 아주 희귀한 경우는 아닐거 같은데, 실제로 이런 현상이 일어날 경우 여러 언론에서 보도될 정도이다. 애초에 친자확인검사를 해야지 알 수 있다. 조사를 했을 때 가장 최근의 경우는 2016년에 베트남에서 있었다. 1992년 연구에 따르면 미국의 친자소송 중 이란성 쌍둥이 경우의 2.4%가 위의 현상에 해당했다.

두 개 이상의 난자가 배란될 확률은 국가마다 다르지만 보통 0.5~4%정도이고, 요즘같이 임신을 늦게 하는 경우에는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리고 요즘은 과거에 비해서 성적으로 더 자유롭기 때문에 이런 경우가 왕왕 일어날 수 있다.

2016년 베트남 case

2009년 미국 case

 

(2) Superfetation

위의 경우처럼 아빠가 다른 쌍둥이인데 서로 다른 시기에 임신되는 경우도 있다. 처음에 임신이 된 이후에 드문 확률로 배란기가 또 찾아올 수 있는데, 이 때 임신이 추가적으로 일어날 수 있다. 이처럼 임신 후에 또 임신이 되는 경우를 superfetation(과수태, 과수정)이라고 한다. 이건 극히 드물어서 여태까지 사람에게선 10 경우가 보고되었다고 한다.

 

* 그 외 쇼킹한 케이스

- 2017년 중국의 한 부부의 대리모가 두 아기를 낳았는데 쌍둥이로 생각됬지만 한 아기는 생물학적으로 대리모의 아기였다. 체외수정란 이식받은 후 3주 후에 자기 애인의 자식을 임신한 것..

- 할머니가 자기 손녀한테 대리모를 맡긴 경우도 있다..

* 요약

- 두 개 이상의 난자가 배란

- 배란기 전후 4-6일간 두명 이상의 다른 남자랑 성관계를 맺음

   => 아빠가 다른 쌍둥이를 낳을 수 있다

- 임신을 한 뒤에 또 임신을 하는 경우도 극히 낮은 확률로 일어난다.

 

 

* 참고

- Michael Carrol(2016) “How can twins have different fathers?”, Manchester metropolitan university

- 2015년 뉴저지 육아보조금 소송

- 2016년 베트남 case

- 2009년 미국 ca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