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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작년 노트장] 김종원 교수님의 이야기

by 냐냐리냐 2014. 3. 2.

이번 1학기 기계제도 수업에서 원래 하시던 교수님(김*원 교수님)께서 강의를 하지 않으신다. 개강을 앞두고 기분이 이상한데, 개인적으로 작년 개강 즈음해서 교수님의 첫 강의를 듣고, 또 면담을 받으면서 나름대로 이것저것 느끼고 생각해봤던 게 기억이 나서, 이번에 교수님 강의를 듣지 못하는 기게이 경곽 후배들에게 전해주고 싶어서 이 글을 올린다. 이 글은 딱 작년 이맘때쯤 썼던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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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 3월 4일 교수님 수업을 듣고
“평균치기 사고방식에서 벗어나라”

* 기계항공
- 제품의 포괄적인 틀을 설계하는 것
- 기계공학자라면 전체적인 구조를 파악하고, 포인트를 잡고, 핵심을 잘 알아야 한다. (전체를 내려다보는 눈이 필요하다)
- 창의력/분석력이 필요하
- 기계 공학자의 마인드를 가졌다면 어디를 가던지 성공할 수 있다

* 25년 뒤 내 모습을 그려라
- 내신공부하는 만큼 미래와 꿈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나? 그만큼 꿈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길이 보인다. (1년 뒤, 혹은 직장이나 대학, 연구소의 이름만 보고 그 타이틀만을 따려는 사고방식을 버려라)
- 고등학교 패러다임에서 벗어나라

## 2013년 3월 8일 교수님과의 면담
주제 : 나처럼 살지 말아라... (직접 말씀하신건 아니었지만)
커리어 : 경기고등학교를 진학하고 서울대 기항에 진학. (전기과 가기에는 점수가 부족..) 기항에서 과 6등정도 할 성적으로, 평점은 3.6정도대로 졸업하셨다. 그 당시는 박정희 정권 집권 시절로, 기계 쪽에 대한 지원이 막강하였다. 그 당시에는 정부 방침으로 대학원을 못가고, 고등과학원 이란 곳을 가야 했다. 시험 봤는데 떨어지셨고, 1년 동안 공부를 다시 하셨다고 한다. 이 때 본격적으로 제대로 공부를 하셨다고 했고, 고등과학원 떨어진 후로는 자신이 장남이여서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에 대우 중공업으로 취직을 하셨다고 한다. 그 당시에는 경기고 출신이 대우 중공업에 그렇게 많았고, 회장님도 경기고 출신이었단다.
경기고/서울대 기항 스펙에, 기본적으로 일을 열심히 하셨으니까 승승장구 할 일만 남으셨단다. 그런데 기업에서 일을 시작한 뒤에서야 본인은 기업의 임원이나 CEO를 바라지 않으셨다는 것을 느끼고, 공부를 계속 하고자 하셨단다. 그런데 3년 의무계약이 있던 지라 3년을 더 일하셨고, 그 후에는 회사의 지원을 받아 유학을 가셨단다. 회사의 도움을 받아가며 공부해서 위스콘신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서울대 연구교수 자리를 오셨다고 한다. 그런데 연구 교수라는 것이, 아직 정책적으로 인정되지 않아 그 자리가 불분명했는데, 그 불투명한 상황에서 4년을 연구하며 거의 보상 없이 버티셨다고 한다.
- 본인은 목표를 딱 정하고, 처음부터 그 길을 걷지 못한 것에 대해 많이 후회하신다고 했다. 이미 자신은 정년을 바라보고 있지만, 남들보다 10년은 뒤지기 때문에 그만큼 업적도 이루지 못했고, 더 많은 것을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굉장히 아쉽다고 말씀을 하셨다.

교수님께서 조언해주신 몇가지
ㅇ 길을 미리 설정해라
- 내가 걷고 싶은 길을 미리 정해야 그에 맞는 전략을 짜고 그에 맞추어서 살아가지 않겠냐..
- 일찍 시작해야 그만큼 미리 준비하고 더 나아갈 수 있다.
ㅇ최종 목표를 세워두어라
- 본인이 커서 무엇이 되겠다는 명확한 목표를 세워라. 평균치기 무엇이 아니라 어느 분야에서 어느 모습으로 최고가 되겠다는 꿈을 가지라고 말씀하셨다.
- 최종적으로 되고 싶은 무엇이 있어야 그 것을 향해서 살지 않겠느냐. 내 생각엔 그 목표라는 것이 평균치기 무엇이 되는 순간 그 목표를 이루고 났을 때 굉장히 공허해 지기 때문에 목표를 멀리 잡으라고 말씀하신 것 같다. **1
- 목표가 명확해야 죽을 힘을 다 내서 어떻게든 도달하지 않겠냐
ㅇ 롤모델을 잡아라
- 최종목표라는 것에 이르기 위해, 최종 목표에 도달했던 사람들의 과정과, 그 사람들이 어떻게 그리고 어떤 과정을 통해서 그 길을 걸어 왔나 알아둘 필요가 있다.
- 롤모델 4명의 생애를 파악하고 있다면 (술술 꿰고 있고 그 사람들의 삶이 가슴에 박혀있다면) 꿈을 이루지 않겠냐고 말씀하신다. 
- 내 의견) 개인적으로 롤 모델 잡는 것을 제대로 해본 적이 없어서 나는 잘 모르지만, 교수님께선 본인이 정말 누군가의 전기를 읽고 (성공한 사람들이 쓴 가벼운 자기계발서나 수필 말고) 독파하고 세세한 부분까지 다 외울 정도로 가슴에 새기셨다고 했었다. 
ㅇ 목표를 크게 잡아라.
- 어차피 꿈꾸는거 크게 잡아라. 크게 잡아야 뭐 거기에 근접했을 때 이룰 수 있는 것이 더 많지 않겠냐. **2
- 간접경험을 통해서 본인에게 꽂히는 미래의 모습을 그려보고 그것을 목표로 달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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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 말씀이 모두 다 대단하고 모두 다 공감가고 그러진 않았던 것 같다. **1, **2 로 표시해놓은 부분이 가장 공감이 갔던 부분.
근데 진지하게 진로고민하고 자기만의 것을 찾고 싶으면 페북 들락날락하면서 노는건 시간 낭비다. 당장 페북을 꺼야함. 나도 종종 페북하지만 페북엔 순기능 외에 역기능도 많은 것 같다. 가령 타인의 삶을 엿보면서 자신의 삶을 점검하고 채찍질하게 된다던지, 자신의 삶을 광고하면서 이상한 만족감을 느끼며 산다던지. 특히 전자의 경우 타인의 삶을 따라가다 본인의 삶의 궤도가 흐트러질 수 있다. 페북 보다는 우리보다 경험이 많은 어른들의 말을 찾아다니면서 듣고 사유하는게 더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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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갈수록 불안함이 사라지는건, 진로에 대한 확신이 생겨서가 아니라, 불안함이 무뎌져서 그런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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