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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영화

"썸머 필름을 타고!" 후기

by 냐냐리냐 2022. 7. 21.

힐링받고 싶어서 예고편만보고 예매해서 봤다. 개인적으로 일본 시골풍경이나 분위기를 좋아해서 그냥 스크린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됬다. 역시 일본영화답게 다소 오바스럽고 오글거리는 연기가 있긴하지만 뭐 대수랴... 영화감독 지망 고등학생을 소재로 한 만화책을 영화화하면 이런 느낌이겠거니 하면서 봤다.

 





※ 스포 주의

나는 일본 옛날 영화를 잘 알지 못하지만, 저 나라 사람들은 옛날 일본 사무라이 영화에 대한 향수가 있는 것 같다. 작중배경은 현 시점인데 여고생 '맨발'은 사무라이 영화 광이다. 제일 좋아하는 영화는 자토이치이고 영화 동아리에서 사무라이 영화 각본을 썼다가 퇴짜맞았다.

나중에 나오지만 맨발이 사무라이 영화를 좋아한 이유는 자기 할머니 때문이다. 할머니가 항상 자토이치 영화에 대해 이야기해주었고, 처음으로 영화관에서 본 영화가 자토이치라고 하니 감회가 남달랐을 수도.. 극중 주인공의 말을 빌리면 영화는 과거와 현재를,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는 창이고, 과거 할머니와의 추억이 본인이 영화에 열광하게 된 이유 중 하나이다.

 

 

영화의 주인공이자, 영화 속 영화의 주인공이자, 영화의 주제를 전달해주는 인물, 린타로. 이 사람은 영화가 사라져버린 미래에서 왔다. 이미 그 시점에서 최고의 거장이 된 '맨발' 감독의 열렬한 팬이여서, 맨발 의 데뷔작을 보고싶어 과거로 여행왔다. 데뷔작을 보러온 이유는 영상이나 기록으로 남아있지 않기 때문이다. (기록으로 남지 않은 이유는 영화의 가장 중요한 플롯이 된다) 현재 시점에서 아직 고등학생인 맨발의 데뷔작에 주연배우로 캐스팅되어버리고 난 후, 맨발과 이런저런 추억과 감정을 쌓게 된다.

 

 

맨발의 친구들 3인방. 왼쪽(묶은머리)은 '블루 하와이'로 실력있는 검도부 동아리 학생이고 오른쪽(단발 안경)은 '킥보드'로 천문부 동아리 학생이다. 킥보드가 극 초반에 읽고있던 소설은 '시간을 달리는 소녀'로, 어찌보면 감독이 sf 청춘 로맨스(?)에 대한 향수를 갖고있음을 직접적으로 보여주지 않았나 싶다.
* 참고로 가운데 주인공이 96년생인데 나머지 두 배우가 00년생이다;

 

 

이 영화는 악역도 없고 심각한 서사도 없다. 그래서 참 힐링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주인공의 라이벌로 나오는 '카린'도 중반부 까지 귀여운 악행(?)을 벌이지만 후반부에서는 진짜 친구로, 진짜 라이벌로 서로 도와준다. 후반부가 되어서야 영화동아리 내부 전체를 스크린으로 보여주는건, 이제야 맨발이 그들에게 인정받았음을, 일원이 됬음을 보여주는게 아닐까 싶다. 역시 애들은 애들다워야 보는맛이 있달까.. 다같이 뭉쳐서 축제를 위해 준비하는 모습이 참 보기좋았고 옛날 생각이 나게 했다.

 

 

영화를 찍는 과정을 많이 보여준다. 전혀 모르는 세계이지만, 오히려 고등학생들이 찍는 모습을 보여주니까 더 친근감있게 다가왔다.
극중 미래에는 영화가 사라졌는데, 사람들이 5초 이상의 영상은 보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1분이면 너무 긴영상이여서 마치 장편영화급으로 취급되는 세상이란다. 뭐 나도 할말없는게 영화를 굳이 영화관가서 보는 이유가, 집에서 보면 보다가 말고 보다가 끊고 영화 한편을 온전히 볼수가 없어서 그렇다.

 

 

영화에 대한 메세지를 담고있는 영화라 볼수도 있지만, 그냥 일본의 풍경, 정서, 분위기를 간접체험할 수 있는것도 좋았고 고등학교 시절에대한 향수를 느낄수 있어서 좋았다.
하루가 지치고 힘들고 우울하다면 이 영화 한번쯤 보길 추천드린다.
(이미 다 스포해버려서 죄송)


* 스크린샷 출처 : 썸머 필름을 타고! 예고편 (SIDUS) https://youtu.be/ouAil4B8X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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