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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 - 박범신

by 냐냐리냐 2014. 3. 2.

옛날에 읽었던 책 소감썼던거 지금 올린다 



소금 (11월 말 1215)

 

줄거리) (12/15 작성) ‘소금, 세 딸과 중소기업 대표인 아내를 둔 듬직한 가장이 막내 아이의 20번째 생일을 가기 위해 집을 가던 중 사라지고 실종되는 사건을 중심으로, 그와 얽힌 여러 사람들의 가족, 가정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책이다.

가장의 이름은 선명우이다. 그는 어린 시절 염전에서 일하시는 아버지를 두었고, 그의 큰형은 막무가내였으며 작은 형은 깨어있었으나 병약해 제대로 된 일을 하지 못했다. 아버지는 자신의 염전 일에서 가치를 찾지 못하고 수입을 위한 고된 일로만 바라보았기 때문에, 그의 아들들에게는 이런 일을 물려주고 싶지 않아 가장 총명했던 막내아이 명우에게 모든 것을 투자하기로 마음먹는다. 그리고는 그가 고모네 집으로 이사하는데 아낌없이 도움을 주어, 무조건 공부에만 집중해서 샐러리맨이 되고, 한국의 중심 사회에 접근하기를 바란다. 고모 집에서 크는 명우는 가족에 대한 걱정으로 종종 집을 찾아갔지만, 공부에 집중하지 않고 자꾸 가족을 걱정하고있고, 아버지의 희망인데 그 희망을 저버리는 짓을 한다며 아버지에게 꾸중을 듣고 매를 맞는다. 그는 아버지의 미륵불(책에서의 표현)이자 그의 가족을 먹여 살릴 희망인 것이다. 아버지 본인은 자신의 인생을 희생해가면서까지 아들이 잘 되는 것만을 바란다. 하지만 이것은 굉장히 집착적이다. 그의 아버지는 자신의 모든 것을 아들에게 위임하고, 가정의 생계와 미래를 모두 아들에게 책임지게 한다. ... 하략 (졸려서... )

 

소감) (12/15 작성) 내가 이기적이여서 그런지 몰라도, 내가 진짜 주체적인 삶을 찾지 못하면, 이 책의 선명우 씨가 그러했듯, 내가 원하는 삶, 내 자유로운 삶 모두를 포기하게되고, 세상에 빨대를 꽂아가면서, 나는 정작 가족에게 빨대를 꽂혀가면서 악순환만 반복되는 생활을, 가족들의 소비를 위한 지갑 정도로만 살게 될 수도 있다는 경각심을 가장 크게 느꼈다. 많이 불안한 이 시기에, 내 미래가 불확실하고, 지금까지 해 온 것들이 한 순간에 모두 바람처럼 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을 인지한 상태에서, 이 책 선명우 씨의 가출 전 삶은 나에게 충분한 생각거리를 안겨준다.

나는 가끔 무기력하고 기죽어있는 중년 남성을 증오한다고 생각하곤 하는데, 정작 나 자신이 그렇게 되지 않을 자신이 있냐면 그것도 100%확신하지 못한다. 내 일은 정말 철두철미하게 하면서도, 정작 가정에서는 무시당하고 은행창구직원(책의 표현) 취급만 받으면서 산다는 것은 진짜 삶의 가치가 없고, 가족으로서의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 부분에서 작가님께서는 우리 같은 청년세대들이 얼마나 부모님의 피를 빨아먹으면서 살고 있는지를 인지하기를 바라셨는지도 모른다. 정작 나만해도, 내 자신이 여가시간에 게으르게 시간을 보내고, 정작 내가 정해진 공부 외에 무엇을 해야 할지 알지도 못하면서 방황하고 시간을 허비하며 보냈으면서, 나에게 중요한 신문 기사를 오려서 묶음직으로 주어 내가 읽게하고, 또 평상시에도 최대한 내 진로가 잘 풀릴 수 있도록 방향 제시를 해주기만 했던 아버지를 두고 강압적인 아버지라느니, 내가 원하는 일들에는 모두 반대하는 아버지라느니, 내가 정해진 길과 삶을 살기만을 바라는 아버지라느니 하면서 아버지 탓을 하고 있다. 정작 내가 정상 생활을 영위하고 사고 싶은것들을 모두 살면서 살 수 있었던 것도 아버지가 잘나갔고, 사회에서 일정 수입을 가져왔기 때문이라는 것이 당연하면서도 말이다.

그러니까, 작가님께서 언급하셨듯이 나를 비롯해서 많은 사람들이 부모님의 사랑과 헌신, 물질적인 지원을 너무나도 당연하게 생각해서 부모님께서 어느 한 부분에서만 소홀했더라도, 그 부분을 부모님의 탓으로 돌리고 내 자신이 게으르고 오만했던 것을 생각하지 않는 버릇이 생겨버린 것 같다. 그러니까, 사회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내 부족한 점들을 그냥 너무나도 쉽게 주변탓, 그것도 가장 나를 사랑해주시고, 나에게 가장 많은 헌신을 보내신 부모님의 탓으로 돌려버린다는 것이다. 나는 오늘 아침에도 얼떨결에 내가 이렇게 주관이 없고 이리저리 흔들리는것도 내가 교육을 잘못받았기 때문이라면서 부모님 탓을 하고 말았다. 실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내가 하고싶은 말은 결국 두 개다. 내가 주체적인 삶을 찾고 일을하면서 보람과 동시에 행복함을 느껴 일적인면에서도 높은 삶의 수준을 누리면서, 가정에서도 듬직한 아버지, 가정적인 아버지인 동시에 자식들과 부인에게 무시당하지 않고 충분히 대접받을 수 있는 아버지가 되야겠다는 것이 하나다. 다른 하나는, 지금 내가 너무나 부족한 것이 많은데, 그것들을 너무나도 쉽게 부모님의 탓으로 돌리는 것을 정말 경계하고 조심해야겠다는 것이다. 내가 게으르고, 내가 노력하지 않아서 이렇게 생각이 짧아지고 많은 고민을 깊게 해서 내 주관적인 결론을 내리지 못하는 것인데, 부모님의 교육 탓으로 돌리는 것은 정말 잘못되고 너무나도 불효자같은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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