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사람들은 불안한 감정을 안고 살아간다. 정신분석적으로 불안은 개인이 막연하게 가지는 정서적인 긴장 상태를 일컫는 말이다. 내가 불안해하는 구체적인 대상과 원인을 지각하지 못했거나, 위기나 문제에 대해 극복가능한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불안을 느낄 수 있다. 따라서 개인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성인군자가 아닌이상 불안함은 우리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한 부분이다. 근심 대상은 건강, 경제적 문제, 실직, 학업성적, 취직 등으로, 세상에 우리가 불안해 할만한 일은 태산이고 걱정거리는 만들려면 얼마던지 만들 수 있다.
일반적으로 불안은 부정적인 감정, 없애야할 감정으로 여겨지지만, 탁월한 업적을 이루는데 필요한 에너지를 제공한다. 덴마크 철학자 쇠렌키르케고르도 "불안은 사람을 마비시킬 뿐만 아니라, 인간을 발전시키는 동력이 되는 무한한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불안의 개념>)라고 했다. 우리가 앞서 여키슨-도슨 법칙에서 보았듯이, 어느정도의 압박감과 압력, 스트레스는 일의 능률과 성과를 향상시켜준다. 물론 너무 심한 불안은 수행능력을 떨어뜨리기에 우리는 불안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즉, 우리가 경계해야할 것은 '병적 불안'이다. 병적 불안은 불안장애/공황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불안장애]
(정의) 불안장애는 만성적으로 걱정, 근심이 많은 병, 그래서 여러가지 신체적인 증상이나 정신적인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불안한 느낌이 지나치고 광범위하게 나타나며 다양한 신체증상이 동반된다. 불안감때문에 항상 긴장한 상태에 있게 되고 자율신경이 날카로워져 있어 업무에 집중하기 힘들며, 일상생활에 장애가 된다. 일반인구의 약 25%정도가 불안장애를 경험하며 여성이 남성보다 2배정도 더 많다고 한다.
(원인) 불안장애는 공황장애, 범불안장애, 강박장애 등 다양한 질병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공통적으로 유전적 요소가 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불안장애와 연관된 뇌 구조로는 전두엽, 변연계, 그리고 기저신경핵 등이 불안을 일으키는 장소로 알려져 있으며, 후두엽이 불안의 장소라는 이론도 있다. 이런 곳의 기능적인 장애(신경전달물질의 부족, 또는 과다)가 불안을 유발한다.정신분석이론은 불안을 해결되지 않은 무의식적인 갈등의 표현으로 설명한다. 불안에는 무존재가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죽음에 대한 공포), 사랑하는 대상과의 이별에 관한 불안, 중요한 사람으로부터 사랑을 상실하는 데 대한 불안, 자기 자신의 이상과 가치에 대해 도달하지 못하게 되는 데 대한 불안 등이 있다. 또한 인지행동이론에서는 부정적인 주변 환경에 대한 과도한 인식, 주위 환경의 정보를 인지하는 과정의 왜곡, 특정 문제에 대한 자신의 대응능력에 대한 부정적 시각으로 인해 부정확하고 부적절하게 위험을 인식하기 때문에 불안이 생긴다고 한다.
(증상) 앞에서 말했듯 일상적으로 불안감이 가끔 나타나는 것은 정상적인 현상이다. 하지만 불안감이 지속적으로 나타나 통제할 수 없어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방해받으면 불안장애라고 할 수 있다. 불안장애는 다음과 같은 증상을 동반한다.
- 불면증(잠을 잘 자지 못하고, 잠이 들기도 힘들다.)
- 근육의 경직과 긴장
- 예민함, 잘 놀라는 증상, 사소한 일에도 지나치게 염려한다.
- 집중을 할 수 없으며, 마음이 항상 불안한 생각으로 차 있다. 초초하다.
- 쉽게 피로해진다.
- 안절부절못하고 벼랑에 선 듯한 느낌이 든다.
- 이마 찌푸림(자신도 모르게 얼굴이 찌푸려진다)
- 가슴이 두근거리고 손발이 저리거나 입이 마른다.
- 얼굴이나 가슴이 화끈거린다.
- 심장박동이 빨라진다.
- 소변을 자주 보거나 아랫배가 불편하고 설사를 한다.
- 목에 무엇인가 걸린 것 같은 이물감을 느끼고 호흡이 빠르다.
[불안장애와 여키슨-도슨 법칙]
일반적으로 불안장애를 가진 사람은 스트레스가 극심해서 일의 능률이 극도로 떨어지는데, 일의 능률이 떨어지는 것이 다시 스트레스를 유발해서 양성피드백 작용이 일어나 엄청난 불안증상을 경험하며, 심한경우 공황장애에 빠진다. 여키슨-도슨 법칙을 적용하면, arousal이 항상 너무 높은 상태로 유지되어 일의 능률이 떨어지고 이것이 정신과 신체에 부담이 되는것이라 할 수 있다.
흔히 불안장애는 귀족병이라고 불릴정도로 대부분의 연예인이나 높은 성취를 욕구하는 사람들에게서 빈번히 일어나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필자가 개인적으로 경험한 지체 장애인 환자들이나 여타 일반인들에게서도 나타날 수 있다. Optimal performance를 결정짓는 arousal level이 애초에 낮다면, 불안장애가 생길 수도 있는 것이다.
불안을 견딜 수 있는 개인의 역량(capacity)은 상당수 유전적으로 결정되며 생리적인 이유와 연관이 있다. 예를 들어 신경펩티드(neuropeptide Y, NPY, 스트레스 반응을 조절하는 두뇌의 신경전달물질)의 할당량은 다른 어떤 것보다도 태어날 때부터 상대적으로 결정되어 있으며, 후천적 학습보다는 유전적인 면이 더 크게 작용한다. NPY가 높으 사람은 평균보다 더 심리적인 회복 탄력성이 높으며, 높은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잘 견디는 것으로 여겨진다. 물론 후천적 학습 혹은 양육의 요소도 있다. 심리적인 회복 탄력성은 학습할 수 있는 기질이기도 해서 미 국방성이 이를 더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알아내기 위해 많은 돈을 투자하기도 했다.
[참고]
불안장애
http://www.amc.seoul.kr/asan/healthinfo/disease/diseaseDetail.do?contentId=31582
불안과 성취
http://royalwine.net/blog/?p=1746
불안, 그 두얼굴의 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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