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보통 사람의 성격을 외향적/내향적, 적극적/수동적 등의 기준으로 분류하곤 한다. 물론 그런 것들도 성격의 한 부분이고, 우리가 어려움 없이 일상생활에서 인지하고 경험하는 특성들이 나 자신 혹은 다른 사람의 성격일 수 있다. 하지만 사람이 압박감, 공포, 위기감을 느낄 때 드러나는 특성이 그사람의 진짜 성격일 수 있다. 가령 '친구랑 같이 여행을 갔더니 어떤 애였다는걸 처음알았다'라던지 '같이 수능 준비하면서 그친구 성격 그런거 처음 알았다' 등이 이에 해당한다. 위기상황이나 힘든상황에서 사람들은 각자 익숙한 자기방어기제를 사용하여 극복하며. 이 때 평소에는 감쳐줘있던 자기 성격이 드러난다.
'정신분석에로의 초대'라는 책에서는 성격의 특성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인간은 마음의 평정을 원한다. 그러나 인생을 사노라면 이 마음의 평정을 깨뜨리는 사건들이 내적 혹은 외적으로 발생한다. 특히 사회적/도덕적으로 용납되지 못하는 성적 충동, 공격적 욕구, 미움, 원한 등은 하나의 위험으로 인식되고 불안을 일으킨다. 이 불안은 본능적 욕구에 대항하는 초자아의 위협이 원인이다. 이 때 자아는 불안을 처리하여 마음의 평정을 회복시키려는 노력을 한다. 이것이 방어기제(defense mechanism)이다.
자아는 방어기제를 이용해 한편으로 불안을 피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본능 욕구를 부분적으로나마 충족시킨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마음의 갈등과 충돌이 해소되고 평정이 회복된다. 이 과정에서 본능적 욕구와 초자아의 요구 사이에서 타협이 일어나고 절충형성(compromise formation)이 이루어진다. 서로 조금씩 양보하여 타협을 이룬 것이 절충형성이다. 서로 조금씩 양보하여 나름대로의 욕구충족을 얻고 마음의 평화를 회복하는 것이다. 이 절충형성의 결과가 행동으로 나타나는 것이 증세(symptom)이고 성격의 특성이다."
정신과 상담을 통해서 내 자기방어기제를 파악해야할 필요성을 느꼈고, 그래서 사람은 어떤 종류의 자기방어를 사용하는지 알아봤다. 모든 자기방어를 적은 것은 아니고, 어느정도 나랑 연관이 있을법 한 자기방어기제를 위주로 적었다.
자기방어의 분류
[1] 억압
욕구나 불안 (의식에서 용납하기 힘든 생각, 욕망, 충동)을 무의식에 우겨넣는 것.
[2] 억제
의식적/반의식적으로 잊으려고 노력하는 것.
[3] 취소
속죄행위. 자신의 성적/공격적 욕구 등으로 인해 타인에게 피해를 주었다고 느낄 때 그에게 준 피해를 취소하고 원상복귀하려는 행동
[4] 부정
의식화된다면 도저히 감당하지 못할 어떤 생각, 욕구, 충동, 현실적 존재를 비의식적으로 부정하는 것.
ex. 시험공부를 할 때 : 이건 내가 안해도 되는 일이다.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하지 않아도 괜찮을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내 에너지를 아끼고 하지 않겠다 /최소한만 할 것이다/ 성의만 보일 것이다
[5] 투사
자신이 비의식에 품고있는 공격적 계획과 충동을 남의 것이라고 떠넘겨 버리는 정신기제.
ex. 공부/일하는데 너무 힘들 때 : 이런 상황을 만든건 회사/학교/정부의 탓이다. 나는 정상적이지만 공부량이 비정상적으로 많은 것이 잘못이다
=> 투사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음
=> 투사가 남 탓하는 것 모두를 포함할 수 있을까? 좀더 다른 의미로 사용될 때 더 적합한 듯 하다.
[6] 대체형성
목적하던 것을 갖지 못하게 되면서 생기는 좌절감을 줄이기 위해 원래의 것과 비슷한 것을 취해 만족을 얻는 것.
ex 공부하다 힘들 때 : 나는 공부보다 미술/음악/체육이 더 중요해. 공부는 제껴두고 그걸 하겠다.
[7] 상징화
내가 욕구하는 대상/사상이 금기적이거나 비윤리적이거나 불가능해서 초자아에의해 억제될 때, 그 대상을 좀 더 중립적인 대상/사상으로 상징화 하는 것.
ex. 내가 첫사랑을 아직도 좋아한다면, 그 대상을 얻을 수는 없으니 그와 비슷한 사람과 연애를 하고 싶어하는 거라 할 수 있다. (내가 그렇단건 아님)
[8] 보상
자신의 성격, 지능, 외모 등과 같은 이미지의 결함을 메우려는 비의식적인 노력을 말한다.
ex. 키가 작은사람이 목소리가 더 크거나 시험공부를 안한 학생이 오히려 더 아는척하고 나대는 것
[9] 합리화
인식하지 못한 동기에서 나온 행동을 그럴 듯 하게 이치에 닿는 이유를 내세우는 방어기제. 행동 속에 숨어있는 실제 원인은 의식에서 용납할 수 없는 내용이므로 환자는 인식하지 못한다.
=> 논리적으로 모순되는 심리적 현실이 공존하면서도 괴로움이 없고 갈등도 느끼지 않는 심리를 “논리불통의 방”이라고 한다. 대표적으로 내로남불하는 사람들. 내가 특정 행동을 하는건 이런저런이유떄문에 어쩔수없거나 당연한것이지만 남이 그행동을 하면 그건 잘못이고 용납할수 없다고 생각한다.
[10] 격리
과거에 있었던 사건이 부정적이었기에 공격적/비정상적인 감정/생각을 불러일으켰다면, 나중에 그 때 느낀 감정이나 생각은 배제한 체 그 당시의 사건만 기억하는 것이다.
ex. 어떤사람은 초등학교때 옆 짝꿍에게 구토를 하고 크게 좌절감/창피함을 느꼈고, 그 후로 계속 다른 사람들과 오래 있어야할 때(예를 들어 버스를 타거나 지하철을 타는 것) 굉장한 불안감을 느꼈다.
격리는 “강박장애”증상을 겪는 사람들이 보통 가지고 있는 방어기제이다.
[11] 지식화
감정과 충동을 억누르기 위해 욕망을 경험하고자하기보단 생각만 많이 하는 것.
[12] 퇴행
심한 좌절과 큰 충격을 받았을 때 현재보다 유치한 과거 수준으로 후퇴하는 것. 인간의 발달 과정 중 특정한 시기에 비의식적으로 집착하게 될 경우 고착(fixation)이라고 한다.
[13] 해리
마음을 편치 않게 하는 성격의 일부가 그 사람의 지배를 벗어나 하나의 독립된 성격인 것처럼 행동하는 경우. 몽유병 이중인격 등. 감당할 수 업는 아픔을 당할 때 인격이 해리된다. 이 병의 원인은 근본적으로 인격의 미성숙이다. 고통을 참아 내고 처리할 만큼 성숙하지 못한 사람에게 말이다.
[14] 저항
내 느낌상, 억압의 전 단계정도 되는 듯. 억압된 자료들이 의식으로 떠올라오는 것을 막는 것. 의식으로 나오면 너무 고통스럽기 때문.
[15] 금욕주의
의식에서 지각되는 모든 쾌락은 반대하면서, 이렇게 금욕하는 데서 만족감을 얻는 것. 쾌락의 뿌리를 뽑아버리려 한다. 쾌락이냐 아니냐에 대한 가치판단을 내리는 데는 도덕적 요소가 개입한다
[16] 이타주의
남들의 본능적 욕구충족을 집요하게 건설적인 쪽으로 도와주는 것. 이타적포기는 이룰 수 없는 자신의 비의식적인 욕망을 충족시키는 방법으로 타인이 그 욕망을 충족하도록 헌신적으로 도우면서 대리만족을 얻는다
[17] 분리
경계성 장애 환자들이 주로 가지고 있는 방어기제. 자기와 남들에 대한 태도가 ‘전적으로 좋은 것’과 ‘전적으로 나쁜 것’이라는 두 개의 상반된 것으로 분리되는 것이다. 환자의 분리된 생각이 현실화되기도 한다.
[18] 투사적 동일화
환자가 상담자에 대해 생각하는 부정적인 것 사실이 아닌것들이 상담자에게 투사될 수도 있다. 즉 환자의 생각이 상담자에게 옮겨져서 상담자 스스로가 무가치하다고 느끼게 될 수도 있다.
[19] 승화
가장 건강한 방어기제이다. 본능적 욕구나 참아내기 어려운 충동 에너지를 사회적으로 용납되는 형태로 돌려쓰는 방어기제이다. 다른 기제와는 달리 이드(무의식적이며 본능적 에너지 리비도의 저장고. 초자아는 이드와 자아 사이의 중간단계)를 반대하지 않고 자아의 억압이 없으며, 충동 에너지가 그대로 사회적으로 쓸모 있게 전용된다. 예술은 성적 욕망의 승화이고, 외과 의사가 되는 것은 잔인한 충동을 승화시키는 길이다. 등등..
=> 나는 이거를 조금 하고자 했던것인 듯. 노래를 원래 부르는걸 좋아하지도 않았는데 한 2년 3년전부터 혼자도 노래방 막 가고 노래부르는걸 즐긴 이유가 이거때문이 아닐까. 대신에 나는 내가 스스로 노래를 너무못한다 이거는 즐길수가없겟다 싶으면 또 급 우울해지고 자신감이 없어짐. 완전한 승화가 되지가 못함.
** 방어과정
방어기제를 이용해 조직화된 운동, 지각, 인지의 자아기능.
1) 성격방어 : 불안을 극복하는데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인격의 정해진 태도나 방법. 타인에 대한 태도나 반응이 지속적인 특성을 지니기에 이를 이용해 불안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한다.
ex. 완벽주의적인 성격은 모욕당하는 위험을 맞고 완벽함을 성취함으로써 누릴 수 있는 만족감을 위해 이런 특성을 이용할 수 있다.
2) 전환 : 심리적 갈등이 신체 감각기관과 수의근육계의 증세로 표출되는 것. 억압, 동일시, 전치, 부정, 상징화 등이 방어기제로 사용된다.
3) 환상 : 공상과 같은 것으로 자유 분방한 상상은 현실에서 빗나가지 않는 한 미래 설계의 바탕이 되며 건전한 정신활동의 중요한 부분이다. 정신건강과 창조적 사고에 중요하다.
4) 꿈 : 마음의 소원을 충족시켜주고 불안을 방어해주는 기능을 갖고 있다. 꿈 작업에는 압축, 전치, 상징화, 퇴행 등의 방어기제가 작용한다.
- 발현몽 : 꿈을 꿀 때 본 내용
- 잠재몽 : 발현몽을 일으킨 비의식적 근원이 되는 내용. 꿈 분석을 통해 잠재몽을 발견하게 된다.
잠재몽은 아래 4가지의 근원에서 나온다.
1) 본능적 욕구 – 주로 유아기의 기억/환상이 크게 작용
2) 신체적 감각 주입 – 내적 신체자극과 외적자극
3) 현재 생활 중의 소망
4) 그날 있었던 일 – 마음에 남아있던 생각이나 감정
출처 : 정신분석에로의 초대 (이무석,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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