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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심리/정신과 상담

2016.10.21 상담내용

by 냐냐리냐 2016. 10. 21.

원래 오늘은 내가 좋아하는 것과 좋아하는 사람의 유형, 그리고 내가 잘하는 것과 내 장점 등 내 긍정적인 면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기로 했었다. 그런데 이번주에 시험이 있었고 나한테는 그게 이번주의 제일 큰 사건이었기 때문에 시험기간의 내 감정과 기분상태에 대해서 말했다. 그리고 나는 금요일마다 학원일을 하는데 그에대한 감정과 기분에대해서도 얘기했다.

저번주 금요일이랑 이번주 월요일에 교대에 있는 수학학원에서 수학강사로 일했는데, 3시부터 10시까지 일하고나면 너무 지쳤다. 강의는 4시부터 6시, 7시부터 10시까지고 초등학생이랑 중학생들 가르치는거라 수업내용적으로는 크게 어려움을 느낄만한건 없긴 하다. 그런데 초등학생 애들이 말도 많고 활발한 애들이라 수업하다보면 진이 다 빠졌다. 그리고 그 상태로 중학생 강의들어가면 좀 힘들었다. 특히 저번주 금요일에 더 심했던 것 같다. 중학생 애들 반은 수업끝나면 4문제 정도 간단한 퀴즈를 봐야되는데 내가 시험문제 만들어서 내는게 첨이다보니 좀 정신이 없었나보다. 그래도 내가 나름 과고였으니까 고등학교 때 수학책에서 문제들 따와서 시험문제 냈는데 빡치는게 수학책에 답이 안달려있었다; 그래서 그거도 풀고 답내야하고 애들 채점해서 풀이도 해야되고 수업끝나면 수업 보고서도 써서내야되고.... 사실 큰 어려움 없는 일이긴한데 시험기간이라그런가 뭔가 진이 빠졌다.

그리고 중요한건 시험기간이라고 빡공한것도 아니다 ㅋ 저번주 목요일날 공부 좀했고 금요일에 수업하고 나서는 그냥 쉬고만싶어서 토일 fm했고 월요일에 강의갔다와서도 공부하려고했던 마음이 갑자기 사라져서 수요일까지 fm만했다 시밤 ㅋㅋㅋ 그리고 시험공부를 시험전날 3시에 시작했다.......... 어찌보면 나는 미친놈인게 예과유급생이고 이번에는 이제 짤리면 얄짤없는건데도 대범하게 그냥 전날 공부 간지 시전했다. 중요한거는 상담을 꾸준히 받으면서 내가 마음가짐이 조금 바꼈다는 거다. 그리고 나도 그런 마음가짐이 신기해서 그에대해 얘기를 많이했다. 작년 같았으면, 그리고 내가 상담을 받지 않았으면 나는 그냥 와 좆됬다 나 미친놈이다 이거 빨리공부안하면 좆됬다 이렇게만 생각했을거고 똥줄빨려서 공부도 잘 안됬을거 같은데, 이번에는 그냥 너무 마음이 편했다. 일단 내가 작년에 공부했던 내용이 많이있기도 했고 뭔가 그냥 공부 어떻게 하면 되는지 아니까 별 걱정이없었다. 작년과는 다르게 이번엔 수업 열심히 듣기도 했고.. 애초에 이런 마음이 없어진게 크다. 작년 재작년 예과생활할때는 '내가 왜 공부해야되지?' '이런거 왜 내가 공부해서 학점받아야되지?' '어차피 안짤리기만하면되니까 최소한으로 공부하는게 이득아닌가' 이렇게만 생각했다. 의사쌤과 얘기하다보니 이런거는 완벽주의성향의 사람들이 가진 특징이라고 한다. 애초에 내가 엄청 잘할것이 아니라면 그냥 완전히 놔버리고 안한다고. 이런 성향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적당히라는게 잘 없다. 예를 들어서 나는 반수를 했는데, 반수하기로 마음먹고 1학기 학교 다닐때 '공부 어차피 필요없는데' '과생활 내가 왜하지 어차피 떠날학굔데' 이런 생각을 많이했었다. 그냥 적당적당히 수업듣고 공부하고 과생활 할 수도 있는건데.. 암튼 그게 나쁘다기보다는 그냥 그렇다는거다. 그리고 이번에는 내 상황이 변한걸 떠나서, 그냥 목표를 중하정도로 설정하고 소스위주로 공부해서 그중에 시험문제 몇개 건지면 되고 '책에있는 연습문제 다 봐서 그대로나오는거 몇개만 맞으면 어쨋든 된거아니냐' '전범위 대충 알면 그래도 중하정도는 할수있는거 아니냐' 라고 생각했더니 마음이 너무 편했다. 부정적인 생각을 줄이고 적당히라는 거를 처음 익힌느낌? 어쨌든 나는 정신분석에 있어서 아직 연습단계에있는 거니까 어리숙하긴해도 저런 마음가짐을 처음 갖게된거같아서 좋았다.

의사쌤이 이런 말씀을 해주셨다. 우리한테는 해야되는 일과 하고싶은 일이 있을 수 있는데, 해야되는 일에 대해서 그 이유를 찾는거는 좋지 않은 행동이라고. 하고싶은 일에 대해서는 '내가 왜 그 일을 취미로써 즐기고 싶은지', '어떨때 내가 재미와 행복감을 느끼는지' '어떻게하면 더 잘 즐길수 있을지' 등에대해 생각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긍정적이다. 하지만 당연하게 해야되는 일에 대해서는 (가령 학교 시험공부라던지 아르바이트, 과외 라던지) 그 이유를 찾기 보다는 내가 그 일을 얼마만큼 할 것이고, 어느정도의 성과를 목표로 얼마정도의 노력을 기울인 것인가에 대해 생각하는게 바람직하다. 내 의무에 대해서는 우선순위를 잘 설정하라는 말씀 같다.

그리고 이제 내가 좋아하는 사람의 유형, 내가 좋아하는 것 등에대해서도 조금 얘기했다. 근데 나는 신기하게도 그런 얘기를 하면서도 나는 어떤 어떤것이 싫고 어떤어떤 류의 사람들이 너무 싫다 이런식의 얘기를 했다. 확실히 연습이 좀 필요한것 같다. 그리고 내가 상대방을 잘 알지도 못하는데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감정이 강하게 든다면 그건 '전이'의 한 종류인 거라고 말씀해주셨다. 내가 심리적 기저에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기분과 감정을 만든 상황이나 기억들을 꺼내어 그걸 상대방에게 전이한다는 것이다.

다음시간에는 내가 뭘 잘하며 언제 나좀쩐다 하고 느끼는지, 그리고 내가 언제 만족감과 행복감을 느끼는지에 대해서 생각해오라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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