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폭력대화(Nonviolent conversation, NVC) 네 번째 단계 : 부탁
- 우리삶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서 다른 사람에게 우리가 원하는 것을 부탁하는 방법,
⋇ 요약
NVC를 활용해 부탁하기
1. 긍정적인 행동을 부탁한다.
2. 막연하고 모호한 말을 피하고, 구체적으로 말한다.
3. 상대로부터 어떤 대답을 원하는지 분명히 한다.
4. 내 의도가 정확히 전달됬는지 확인한다.
5. 내 부탁에 대한 상대방의 솔직한 반응을 확인한다.
6. 집단을 대상으로 말할 경우, 모임의 목적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인식한다.
7. 부탁을 했더라도 상대방이 부탁을 응하지 않을 때 부담감을 느낀다면, 이는 강요이다.
솔직함과 공감을 기반으로 인간관계를 구축해 모든 사람들이 욕구를 충족하는 것이 NVC의 목적이다
[1] 긍정적인 행동 언어를 사용하기
- 우리가 원하지 않는 것(부정)보다 우리가 원하는 것(긍정)을 부탁한다.
- “하지 말라는 소리를 들으면 더 하고 싶다는 느낌밖에는 없어요.”
ex1) 가정에 소홀한 남편
(부정) 일에 너무 많은 시간을 들이지 마라
(긍정) 가정에 관심을 기울여 달라
[2] 구체적인 표현을 사용하기
- 막연한(모호하고 추상적인) 표현은 방어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기 쉽다.
ex1) 소통과 이해가 부족한 부부
(막연한) 내가 원하는 것을 하면서 성장할 수 있도록 내게 자유를 주었으면 해요
(구체적) 내가 무엇을 원하든 남편이 “좋아!”하고 웃으면서 말해줬으면 해요
ex2) 고용주와 직원
(막연한) 나는 여러분이 나를 편하게 생각하고 자유롭게 의사표시를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구체적) 내가 어떻게 하면 여러분이 나를 편하게 생각하고 자유롭게 의사를 표시할 수 있을지 이야기해주시기 바랍니다.
- 우울함은 우리가 ‘착한’사람으로만 행동할 때 얻는 보상이다.
ex) 심리치료사로 일할 때 우울함을 느낄 경우
(저자(MBR)와 심리치료사(고객) 간의 대화 – pg 112, 113)
MBR :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할 때 우리는 우울함을 느낍니다. 우리는 원하는 것을 얻는 법 보다는 착한아이, 좋은 부모님이 되는 법만을 배웠습니다. 착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우울함에 익숙해져야겠지요. ‘좋은’사람으로만 행동하게 되면 그 결과로 얻는 것은 우울증입니다. 당신이 좀더 좋은 기분으로 살고 싶으면, 당신의 인생이 좀 더 나아질 수 있도록 주위 사람에게 원하는 것을 좀 더 분명하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합니다.
고객의 대답 :
(막연한) : 나는 단지 누군가로부터 사랑받고 싶을 뿐입니다.
(구체적) : 내가 사랑받고 싶다고 할 때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니, 나 자신이 의식하기도 전에 내가 무얼 원하는지를 상대방이 항상 알아차려서 그것을 해주었으면 하는 겁니다.
[3] 의식적으로 부탁하기
- 우리가 단순히 느낌만을 표현하면, 듣는 사람은 우리가 무엇을 분명히 부탁하는지 분명히 알아차리지 못한다.
ex) 주부가 남편에게
주부 : 저녁식사에 쓸 기름과 파를 사다달랬는데 당신이 잊어버려서 짜증나네요
남편 : 다시 가게로 가서 그걸 사오라는건지, 나한테 죄책감이 들도록 이런말을 하는건지..
- 우리는 자신이 상대에게 무엇을 바라는지 의식하지 못하고 말을 할 때가 많다.
ex) 버스가 막혀 비행기 이륙시간을 놓칠 것 같은 상황에서 부부간의 대화
남편 : 이렇게 느려터진 열차는 내 평생 처음 보는 군! X 3 (부인이 대답을 안했음..)
부인 : 그래서 도대체 나보고 어떻게 하라는 말이에요? 나가서 열차를 밀란 말이에요?
* 남편은 아마 자신의 기분을 부인이 이해해주길 바래서 위와 같이 말했을 것이다. 의도를 알아차렸다면 부인은 다음과 같이 말했을 거다.
부인 : 비행기를 놓칠까봐 걱정돼요? 기차가 좀더 빨리 갔으면 해서 짜증나죠.
- 본인의 느낌과 욕구를 표현하지 않는 부탁은 명령처럼 들릴 수 있다.
ex) 머리가 긴 아들에게 이발을 부탁하는 부모님
(공격적) 이발 좀 하지 그래?
(비공격적) 네 머리가 너무 길어서 혹시나 앞이 안 보일까 봐 걱정된다. 특히 자전거를 탈 때 말이다. 머리를 좀 자르는게 어떻겠니?
- 사람들은 자신이 무엇을 부탁하는지 알지 못하면서 이야기 할 때가 많다.
- 물론 “무언가를 바라는 것이 아니에요. 그냥 말을 하고 싶었을 뿐이에요”와 같이 생각할 수도 있다.
- 하지만 무언가를 말한다는 것은 결국 어떤 반응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단순하게 자신의 말을 이해했다는 표시나, 말이 아닌 공감을 바랄 수도 있고, 자신의 말에 대한 상대의 솔직한 반응을 알고 싶은 것일 수도 있다. 또 욕구를 충족해줄 행동을 부탁한걸 수도 있다.
[4] 그대로 다시 말해달라고 부탁하기
- 말을 할 때, 본인의 뜻이 항상 그대로 상대방에게 전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내 의도가 제대로 전달이 되었는지 상대방의 말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 상황에 따라서 간단하게 “아시겠습니까?” 정도로 충분할 경우도 있지만 “네, 알겠습니다”라는 대답을 하더라도 정말로 이해했는지 재확인해야하는 경우도 있다.
ex) 선생님과 학생
선생 : 어제 성적기록부를 보니 조금 걱정이 된다. 네가 제출하지 않은 숙제를 잘 알고있는지 모르겠구나. 방과 후에 교무실로 올 수 있겠니?
학생 : 네 알았어요.
선생 : 네가 방금 한 말을 어떻게 들었는지 나한테 말해줄 수 있겠니?
학생 : 선생님은 제가 한 숙제가 맘에 들지 않는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축구를 빼먹고 학교에 남으라고 하셨어요.
* 학생이 선생님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했다는 걸 알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내가 언제 그렇게 말했니?”
“제대로 이해를 못했구나”
등과 같이 말하면 학생은 야단맞는 걸로만 생각할 수 있다.
선생 : 네가 들은 대로 이야기해줘서 고맙다. 그런데 내가 내 뜻을 정확하게 전달하지 못한 것 같구나. 그러니 다시 한번 말하마.
- 다른 사람에게 내가 한 말을 되풀이 해달라고 부탁하는 것은 어색하고 이상하게 느껴질 수 있다. “너의 그 심리 놀이 그만해!”
- 확인을 위해서 말을 다시 해달라고 부탁할 때는, 들은 것을 되풀어서 말하고 싶어하지 않는 상대의 마음을 알아야 한다.
[5] 솔직하게 반응해줄 것을 부탁하기
- 내 솔직한 표현에 대해 상대방이 어떻게 느끼고 생각하는지 알고 싶을 때가 있다. 이 경우 아래의 세 항목에 대해 확인한다.
1) 상대가 무엇을 느끼는지
“내가 방금 한 말을 어떻게 느끼는지 말씀해 주시면 좋겠어요”라고 부탁할 수 있다.
2) 상대가 무엇을 생각하는지
어떤생각을 듣고 싶은지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ex) “내가 한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보다는
“내 계획이 성공할 거라고 생각해? 그게 아니라면 무엇 때문에 실패하게 될까?”하는 식으로 부탁한다.
3) 상대가 내 부탁을 수락할 건지
[6] 집단을 대상으로 부탁할 경우
- 집단에 어떤 반응을 원하는지 말끝에 분명히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
- 이야기하는 사람이 어떤 반응을 원하는지 분명히 하지 않으면 모임은 시간 낭비일 뿐이다.
ex) 지역사회의 인종차별을 해소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시민단체
(상황)
모임 진행 내용이 지루하고 뚜렷한 결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었으며,
결실이 없는 장시간 회의에 불만을 느껴 시간낭비라고 모임을 떠나는 사람들도 있었고,
실현하고자 하는 제도적인 변화는 대게 쉽지도 빨리 오는 것도 아니다.
(모임 활동 시)
한 남성이, 소수 민족의 딸이 교장에게서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신문기사를 소개함
그러자 한 여성 회원이 같은 학교에서 자신이 겪은 이야기를 이야기함
다른 회원들도 비슷한 경험담을 이야기하기 시작함
- 모임에서 무엇을 원하는지 알지 못하면 토론은 이처럼 비생산적으로 흐를 수 있다.
- 대화를 시작한 사람이 원하는 것을 얻었는지 분명하지 않기 때문에 누구의 욕구도 충족하지 못한 채로 대화가 오래 늘어질 때가 있다.
- “회원들에게서 어떤 반응을 원하시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원하는 것을 이야기해 주시겠습니까?”와 같이 말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7] 부탁과 강요
- 청자가 화자의 부탁에 응하지 않으면 비난을 듣거나 벌을 받을 거라고 믿게 되면 이는 부탁이 아니라 강요이다. 강요를 받고 있다고 느낄 경우, 청자는 복종하거나 반항한다.
- 청자의 경험에 따라서 부탁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강요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
- 살면서 다른 사람의 부탁을 들어주지 않았을 때 벌을 받거나 죄책감을 느끼도록 취급받았다면 앞으로의 모든 인간관계에서 부탁을 강요로 듣게 될 수 있다.
- 부탁에 응하지 않은 상대방에게 죄의식을 느끼게 하는 것은 강요다.
ex) 친구간의 대화
잭 : 나는 외로워. 나와 함께 저녁을 보내주면 좋겠어.
제인 : 잭 오늘은 정말 피곤해. 만약 누군가가 오늘 저녁에 함께 있어주길 바란다면, 다른 사람을 찾아보는게 어떻겠니?
* 여기서 잭의 대답에 따라 잭의 부탁이 강요가 될 수 있다.
(case 1)
잭 ; 과연 너답게 이기적이군!
(case 2)
잭 : (아무 말 없이 돌아섬)
제인 : 왜그래? 뭐가 잘못됐어?
잭 : 아니
제인 : 아니야 잭, 뭔가 기분이 안좋은 것 같은데. 도대체 왜그래?
잭 : 내가 얼마나 외로워하는지 알잖아. 나를 정말로 사랑하면 나랑 저녁을 함께 보내줄거야.
(case 3)
잭 : 제인, 피곤해서 오늘 저녁에는 혼자 쉬고 싶어?
* 잭이 제인의 느낌과 욕구를 존중한다면 잭의 부탁은 강요가 아니라 진실한 부탁이라는 걸 알 수 있다.
- 화자가 청자의 욕구를 이해하는 태도를 보인다면 부탁이다.
- 내 부탁을 상대방이 거절하면 설득을 해야 할 경우도 있지만, “예”라고 하지 않는 이유를 충분히 이해할 때까지는 함부로 설득하려하면 안된다.
[8] 부탁할 때 목적을 분명하게 인식하기
- 부탁을 할 땐 목적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인식해야 한다.
- 상대방의 행동을 바꾸거나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하도록 만드는 것이 목적이라면 NVC는 적절한 방법이 아니다.
- NVC는 상대방이 스스로 기꺼이 연민으로써 자신을 바꾸거나 반응하기를 원하는 사람을 위해서 만들어졌다. 정직과 공감에 기반을 둔 인간관계를 수립하기 위함이다.
- NVC를 활용해서 말을 했을 때, 부탁이 받아들여졌을 때만 성공적인 것이 아니다.
우리가 부탁을 할 때 다음과 같은 생각이 마음 속에 있다면 그때는 부탁이 강요로 변한다.
(should) 그 아이는 자신이 어지럽혀놓은 것을 스스로 치워야한다.
(supposed) 내가 요구한 것을 그는 하기로 되어있다.
(deserve) 나는 마땅히 봉급을 인상받을 자격이 있다.
(justified) 내가 그들을 늦게까지 일하게 한 것은 정당하다.
(right) 내게는 좀더 긴 휴가를 누릴 권리가 있다.
### 소감
내가 원하는바를 정확히 인지하지 못해서 제대로 부탁을 하지 못하고 '착하게만'사는 사람은 그 보상으로 우울함을 얻게된다는 내용이 인상깊었다. 애초에 잘 부탁을 하지 못한 이유는, 내가 무엇을 얻고싶고 어떻게 되기를 바라는지 부탁의 목적을 제대로 생각하지 못해서 그런 것 같다. 그냥 내가 혼자처리해도 될거같고, 괜히 다른사람 끌여들이지 않아도 잘 해결될거같은 막연한 생각때문에 부탁을 잘 안한 것 같다. 상대방이 무엇을 해줬으면 좋겠는지 구체적으로 생각을 잘 안해버릇해서, 또 나중에 시간이 될때 혼자서 정리하면 될것만 같은 생각에 미루고 미루는 버릇이 있어서 보통 부탁을 잘 안한듯.
그리고 또 기억에 남는건 부탁을 거절당하더라도 부탁이 실패한건 아니라는 내용.. 부탁이 거절당한이유는 상대방의 느낌과 욕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일수도 있고, 또 설령 제대로 이해했더라도 상황이 안따라줬기 때문일수도 있다. 그냥 부탁을 거절당했을 때 실패한게 아니라는 생각이 좋다. 내가 미처 고려하지 못한 부분이 있거나 말을 좀더 조리있게 했어야 할수도 있지만, 그걸 다 지켰더라도 안되는건 안되는건데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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