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감
개인적으로 허지웅을 굉장히 싫어하고 (평론가중에서 이동진 평론가랑 김태훈 평론가한테만 호감이 있음) 제목도 “버티는 삶”에 관하여라고 그래서, 또 얼마나 우울한 얘기를 하고 힘든 얘기를 할까 하고 굉장히 책에 대해서 거부감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서문을 읽어보니까 표현이 굉장히 유려하고 인중에 대한 썰이 여운깊어서 책에대해서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글의 초반부밖에 읽지 않았는데도, 왜 내가 허지웅을 그렇게 재수없고 싸가지없는 사람으로 생각했는지 조금은 이해가 갔습니다. 나는 허지웅을 브라운관에서밖에 보지 못하는데 실제로 편집되어 드러나는 이면에는 다른 속 뜻이 있기 때문일 수도, 그리고 이사람도 윤택하지는 않은, 화목하지는 않은 가족환경에서 힘들게 살아왔다는 사실에 대한 동정심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2) 인상깊은 구절
8pg “타인의 순수함과 절박함이 나보다 덜할 것이라 생각하지말고 절대악과 절대선이 존재하는 세상을 상정하며 어느 한 편에만 서면 명쾌해질것이라 착각하지 말되, 마음속에는 오래도록 지키고 싶은 문장을 한가지 씩 준비해놓고 끝까지 버팁시다”
22pg “실제 타인에게 더 많이 사랑받을 수 있는 나로 화장하기 위해 오랜시간과 노력을 기울이는 사람들을 자주 발견하게 된다” 문장 전체보다는 “화장”이라는 표현이 되게 우아했다. (보통 치장한다는 말을 더 많이 쓰지 않나?)
27pg “이제와 나는 글을 쓰지 않으면 그냥 방송 건달일 뿐이다” 응 딱 내가 그렇게 생각했었음
67~69pg 엄마의 생일
잔잔하고 먹먹한 이야기.
100~103pg 나는 냉소적인 사람이다
너의 진심과 나의 진심은 다르다. 그러나 실제로 진심이 맞다.
115pg 허지웅이 생각하는 좋은사람
“내가 생각하는 좋은 사람이란 계산된 위악을 부리지 않고, 돈 위에 더 많은 돈을 쌓으려 하기보다 내게 필요한것과 필요하지 않은 것을 구분할 줄 알며, 인간관계의 정치를 위해 신뢰를 가장하지 않고 미래의 무더기보다 현실의 한줌을 아끼면서 천박한 것을 천박하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를 갖되 네편과 내 편을 종횡으로 나누어 다투고 분쟁하는 진영논리의 달콤함에 함몰되지 않길 하루하루 소망하는 자다”
=> 집단 내 치부와 내 자신의 치부를 숨기는 우리는 얼마나 비겁한가.
141pg 마지막줄
당신들의 입장을 조금도 이해할 수 없는 자들이 성분을 알 수 없는 눈물을 떨어뜨리며...
170pg 영화 ‘필라델피아’
“자신이 당한 인종차별과, 톰행크스가 에이즈 환자이기 때문에 당한 차별의 성분이 서로 별반다르지 않음을 알아차렸던 것이다”
=> 여혐, LGBT 논의가 한창인 요즈음 한번쯤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다.
178pg 계급론
세대가 아니라 계급으로 연대해야한다.
비록 계급론을 이야기하는걸 천박하게 여기는 사회이지만, 계급은 현실에 실존하고 있다.
(3) 생각해볼점
101pg “비관과 냉소는 대개의 경우 피폐한 자들의 가장 쉽고 편한 도피처다”
“나는 곧잘 타인의 진심을 무시한다”
<성인애착유형>
1) 안정애착/불안정애착-양가적/불안정애착-회피적
=> 불안정애착-회피적인 사람의 경우 다른사람과 엮이는걸 회피한다
(영유아시절 충분한 사랑과 관심을 받지 못하면 이렇게 되는 경우가 많다)
=> 근데 그걸 떠나서 불안정애착-회피적 유형이 아마 사회에서 정상취급받지는 않을거다 (비율적으로 20~25%정도가 그러하다고 알고있음)
2) 안정형/몰두형/두려움형/거부형
=> 거부형에 더 해당할수도 (거부당할까 두려워 가까운 관계를 거부. 다른사람을 믿지못함)
=> 거부형의 경우 이기적인 사람으로 보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타인에 대한 신뢰 낮고 자ᅟᅵᆫ에 대한 신뢰 높음) - 다른사람이 보기에 싸가지가 없어 보일수도..
사람마다 성격도 다르고 가치관도 다르다.. 수많은 분류 중에 한 가지 뿐일 애착유형 분류만 해도 크게 차이가 난다. 수필을 읽으면서 이사람은 이렇게 생각하는데 나는 이렇게 생각하지 못했구나 하면서 스스로를 굳이 되돌아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어차피 각자의 삶을통해서 쌓아올린 삶의 유형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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