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의 국가경쟁력 평가 자료 중 우리나라 두뇌 유출에 관한 자료를 보고 한사바리 적는다.. 주제는 대한민국 두뇌유출(인재유출)지수 보고 느낀 우리나라 인재관리 문제에 대한 개인적 생각..
1. IMD의 두뇌유출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고국을 떠나 해외에서 근무하는 인재가 많아 국가경제 피해가 심함을, 10에 가까울수록 인재가 대부분 고국에서 활동해 경제에 도움이 됨을 뜻한다.
한국의 두뇌유출지수는 항상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작년에는 4.68 올해는 3.98로 66개국 중 37위에서 41위로 떨어졌다. 2011년, 2012년에는 59개국 중에서 각각 44위(3.68)와 49위(3.40)정도로, 꽤나 오랫동안 중하위권에서 맴돌고 있다. 그리고 이런저런 지수를 종합한 인재관리순위에서 우리나라는 10년째 항상 중하위권이다,(33~44위)
매해 IMD의 조사결과가 발표나면, 대한민국의 인재 관리에 대해 자조적이고 회의적인 기사가 나온다. 우리사회의 인재관리 능력은 싱가폴, 호주 등의 국가에 비해 떨어지며, 이는 개선되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제규모나 GDP 같은 거시적 자료만 보면, 우리나라는 세계 경제대국이라고 자찬 할 법도 하다. 하지만 사회적 갈등이 만연해있고, 비정상적인 일들이 정치경제사회외교 전반에 걸쳐 일어나는걸 보면 아직 국가의 운영능력이나 사회수준이 선진국의 그것에는 미치지 못하는 건 명백해 보인다.
2. 무엇이 문제일까 생각을 해봤다.. 특히 수저론이 사회전체에 팽배한 요즘 같은 시대라 그런지 더 답답했다. 나름대로 내 생각을 적어봤다.
세 가지 이유를 생각해봤다. 첫 번째로 엘리트층이 권력층이 아니라는 점이다. 엘리트들을 알아보고 제대로 대우해줄 사람들은 다른 엘리트들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보통은 그들이 최고결정권자가 아니기에, 그들의 가치를 제대로 알아볼 권력층과 지도자는 흔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우리사회는 기득권층이 사회 전체를 장악하고 있다. 학업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성취를 두고 얘기했을 때, 문과계열에서 최고라고 하는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도 이과계열에서 최고라고 하는 의사들도(이건 걍 내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사람들의 인식) 기득권층은 되기 힘들고 집권층은 더더욱 되기 힘들다. 얼마 전 신문에 로스쿨 출신 고학력자들도 취직이 힘들어, 즉 로펌에 들어가기 힘들어 빌빌대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가 실린 적이 있다. 면접대상자인 로스쿨졸업자들에게 입사면접으로 고객접대까지 시키기도 하며, 성추행이나 폭언도 일어나고 있다고 했다. 나에게 있어선 선망의 대상인 사람들인데, 그런 엘리트층이 제대로 된 대접을 받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걸 보면, 왜 우리는 이렇게 아등바등 살아야 되고, 그렇게까지 공부를 해야 하나 회의감이 들기도 한다. 이미 우리사회의 부와 권력은 일부 고위계층 혹은 그 친족들에게 심각하게 집중되어있음을 종종 느낀다. 물론 일부 엘리트층도 어느 정도의 부와 권력을 쥐고 있는건 사실이다. 하지만 각 분야 최고 권력자, 혹은 최고 결정권자들 중에 엘리트층은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다. 그렇기에 그들에게 있어서 엘리트들은 갈아 끼우면 되는 톱니바퀴이고 사회의 부품이다. 내부자들에서 조승우가 연기한 검사역을 예로 들면, 아무리 능력이 출중해도 족보 없는 놈은 다시 태어나야만 더 높은 곳을 향할 수 있는, 그런 존재일 뿐이다. 엘리트층이 어느 정도의 사회적 위치까지는 올라갈 수 있다고 해도, 그 위로 향하기 위해선 족보가 필요하고 자본이 필요하다. 계층 간 이동이 쉽사리 이루어지지 못하고 점점 빈부격차가 심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두 번째로는 실패에 대한 사회적 안정망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원래 그렇지 않았던 사람도 최고 권력자의 위치, 최고결정권자의 위치에 오르면 과거 자신이 권력이 없었을 때의 정신과 마인드는 사라지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표현의 부정적인 의미를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일부 정치인들이 권력을 쥐고난 후 자기모순과 자기부정에 빠지는 경우를 예로 들 수 있다. 앞서서 엘리트층이 권력층이 아니기 때문에 인재관리가 제대로 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을 했지만, 설령 엘리트층이 권력을 쥐게 되더라도 입장과 태도가 바뀌는 경우가 많다. 권력의 맛이 달콤한 것도 있겠지만, 권력자의 위치에서 밀려나게 되면 숙청당하거나 더 이상 다시 그 위치에 오르기는 실질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개인사업자들을 예로 들면, 정부지원 사업이 존재하지만 이를 따내기는 쉽지 않으며, 실패에 대한 책임은 대부분 개인이 지게 되기 때문이라 할 수 있겠다. 다시 말해 우리나라는 실패에 대한 사회적 안정망이 제대로 구축되어 있지 않고, 그렇기에 실패와 하락이후 재상승하는 경우는 일어나기 어렵다. 개인적 자질을 의심해야 한다기보단 사회구조적인 문제를 개선해야 될 것 같다.
세 번째로는 엘리트층에 대한 사회의 시선이 긍정적인 경우보다 부정적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엘리트층도 국민적인 관심과 지지가 있어야 제대로 된 대우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그동안 대한민국 사회에 있었던 여러 일들을 보면 엘리트층을 질투하고 시기하는 시선이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과거 박태환이 그러했고, 최근에는 아이유, 송유근도 그러했다. 개인적으로는 국민들이 엘리트층을 바라볼 때, 긍정적이고 생산적인 자극을 얻을 수 있는 존재들로 바라보아야한다고 생각한다.(물론 경계심도 있어야 하겠지만) 그리고 우리가 진짜 질투하고 시기해야할 대상들은 금수저들이라고 생각한다. 상식을 갖춘 엘리트들이라면 대한민국 사회와 국민들을 위한 방법과 일들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우리들은 그들을 지지하고 응원해야지 우리의 적으로 바라봐선 안된다. 우리의 적은 국민들을 개 돼지로 여기고 사회를 굴러가게 하는 톱니바퀴이자 착취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소수 최고 권력자들이다.
3. 인재관리 순위 중상위권인 싱가폴 얘기를 하고 글을 마치려 한다. 싱가폴은 부정부패가 별로 없는 나라다. 2007년 발 기사를 보면 싱가포르는 아시아 최고 청렴국가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싱가폴은 학교에서 공부 제일 잘하는 애들이 고급공무원 양성학교로 진학하는 등, 주로 엘리트 계층이 고위직공무원들을 하게 되는데, 이들은 우리나라 공무원과는 비교 할 수도 없는 대우를 받는다. 좋은 대우를 받으니 부정부패가 없다. 싱가폴의 5년차 사무관급 공무원 중 상위 20%는 연봉이 2억이 넘는다고 하고, 공무원들이 대기업 못지않은 연봉과 상여금을 받는 등, 다른 국가의 공무원들에 비해 훨씬 좋은 대우를 받으며 근무한다. 싱가폴 정부는 엘리트층이 국가를 이끈다는 것을 신조로 삼고있기에 이러한 일이 가능한 것이다. 공무원의 경우만 봐도 예측할 수 있듯, 싱가폴은 두뇌유출지수가 6점 초중반대로 인재관리능력이 우리보다는 확연히 뛰어나다.
나역시도 엘리트들이 권력을 잡고 나라를 이끌 때 국가의 발전이 이루어 진다고 생각한다. 엘리트들이 최선의 방법을 위해 서로 토론하고 싸우면서 의견을 하나로 만들어가고 화합할 때 발전이 이루어질 것이라 생각한다. 권력층이 고착화된 지금 같은 상황에서 변화와 개혁은 이루어지기 힘들다. 우리사회가 문제가 없는 사회라면 보수적인 태도를 지니는 것이 좋겠지만 내가보기엔 전혀 그렇지 않다. 점점 잘사는 사람은 더 잘살고 못사는 사람은 더 못살고, 소수의 사람들에게 부가 집중되고 나머지 국민들이 이들을 지탱하는 구조로 더욱더 변해갈 것이라 생각한다.
4. 고인 물은 썩는다. 마찬가지로 경직된 사회와 집단은 부패한다.
[레퍼런스]
두뇌유출지수 2015년 그래프
http://m.focus.kr/view.php?key=2015112602104111631
두뇌유출지수 2015년도 조사결과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469&aid=0000109925
두뇌유출지수 2014년도 조사결과
http://m.yna.co.kr/kr/contents/?cid=AKR20140408186100002&site=0100000000
인재관리 순위
http://zoominedu.co.kr/news/view.asp?idx=208&msection=1&ssection=16
스위스국제개발연구원 평가에 대한 상식
http://bluemarbles.tistory.com/m/post/1858
'사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문신사법 찬성, 반대 의견 정리 (문신사법, 반영구화장문신사법안) (0) | 2022.06.29 |
---|---|
문신, 헤나의 실태 조사와 문신 관련 법안의 도입 현황 (문신사법, 반영구화장문신사법안) (0) | 2022.06.29 |
한국 의사 해외진출 (0) | 2015.11.10 |
미얀마와 대한민국/ 박ㄹ혜와 아웅산수지여사 (2) | 2015.11.10 |
[세계미술감상] 신윤복의 그림을 통해 본, 조선시대 고위계층의 풍류와 로맨스.. (0) | 2015.11.0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