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버마)의 국민적 지지를 받고 있는 아웅산 수지 여사와 우리나라 현 대통령이 뭔가 비슷하면서도 대조적인 것 같아, 한번 얘기해보고 싶다..
미얀마 ‘민주화의 꽃’ 아웅산 수지(70) 여사가 이끄는 제1야당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은 지난 8일 치러진 총선에서 압승하며 역사적 정권 교체에 성공할 전망이다. 이로써 미얀마는 군부 독재자 네윈의 1962년 쿠데타 이후 53년 만에 민간의 손으로 정권이 넘어가게 됐다.
우리나라는 2013년 2월 25일 박근혜 대통령이 제 18대 대통령으로 취임하였다. 이로써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자 1987년 대한민국 헌법 개정 이후 최초의 과반 득표 대통령, 최초의 이공계 출신 대통령, 최초의 독신 대통령, 부녀 대통령으로 기록되었다고 한다.
비록 총선에서 압승을 거두고 국민적 영웅으로 압도적인 지지율을 보이는 수지 여사이지만, 미얀마 헌법상 대통령이 될 순 없다. 하지만 선거 전 인터뷰에서 “NLD가 승리해 대통령을 내면 자신은 대통령직 위의 지도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는 것처럼, 본인이 권력을 쥐고 미얀마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음을 대놓고 드러냈다. 어찌 보면 현 대한민국의 박근혜 대통령을 많이 부러워 할 것도 같다. 정치적 지위로서, 수지 여사의 최종 목표는 대통령일 테니까. 수지 여사가 바지로 앉히려는 인물도, 헌법을 수정해서라도 수지 여사를 대통령으로 앉히고 싶다는 표현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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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하고 싶은 말은, 한국과 버마의 역사적 유사점, 그리고 앞선 두 인물의 출생과 정치인생, 그리고 현재 국민적 지지도에 대한 거다.
1) 한국과 버마의 역사적 유사점
우리나라와 미얀마 모두 군부 독재정권을 겪었다. 차이점이 있다면 우리나라는 민주주의가 뿌리를 내렸고 미얀마는 그렇지 못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는 4.19 혁명, 5.18 민주화운동, 6월 민주항쟁 등, 국민의 주도 하에 이뤄진 대국민적인 민주화운동을 통해서 민주주의가 자리 잡았다. (나는 그렇게 생각함..) 미얀마의 경우, 군사정권이 독재를 하는 상황에서 1990년 5월 서방에 압력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총선을 실시했다. 총선 결과 수지여사가 이끄는 NLD가 82%의 지지를 얻어 압승을 했고 정권이 바뀌어야 했지만, 군사정부는 선거 결과를 무효화하고 오히려 지도부 등 당원 수백 명을 투옥시켰다. 2010년에 이르기까지 정권 이양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탄압을 가해왔다.
대한민국과 미얀마 모두 외세의 침입을 받았다는 것도 동일하다. 우리나라는 20세기 초중반 일본 제국에 점령되어 1910년~1945년까지의 약35년 동안 일제강점기를 겪었다. 미얀마는 제국시대 때 지속적인 영국의 침입을 겪었고, 1885년부터 1948년까지 영국령 시기를 겪었다. 1942년 태평양 전쟁 중 일본군의 침략으로 버마(미얀마) 전체가 3년간 영국령에서 일본의 식민 통치로 넘어갔었다.
앞서 언급한 군부독재정권의 극복방법에서 각국이 보인 차이는, 외세침입극복방법에서 상황이 역전이 된다. 우리나라는 독립하는 데에, 태평양 전쟁에서 일본제국이 패전한 것이 가장 결정적이었지만, 미얀마는 버마독립군을 결성해 영국과 함께 일본을 밀어내고, 영국과의 협상을 통해 독립을 이끌어냈다. 외세극복방법에서는 우리나라보다 미얀마가 더 주도적이었다고 생각된다.
2) 아웅산 수지 여사와 박근혜 대통령
저 과정에서 미얀마의 독립운동을 주도한 사람이 보죠케 아웅 산이다. 버마의 독립에 결정적 공헌을 했기에 현재까지 미얀마 국민들로부터 “민족의 영웅”으로 여겨진다. 아웅 산을 부정하는 미얀마 국민은 없다고 한다.
그리고 박정희는 대한민국의 제 5,6,7,8,8대 대통령으로써 군사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차지한 인물이다. 박정희 대통령은 경제적인 측면에서 국가주도 경제개발을 통해 한강의 기적을 이뤄냈고 새마을 운동을 통해 농촌 발전에 성공했다는 등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만, 5.16군사정변, 10월 유신을 통한 헌정파괴, 노동운동 및 야당탄압, 군사독재 등 민주주의를 후퇴시켰다는 부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곧, 아웅산과는 달리, 국민적인 지지도가 양분되는 인물이다.
그리고 저 두 인물들의 딸이 각각 아웅산 수지 여사와 박근혜 대통령이다. 국가적 영웅, 국가적 인물의 딸들이 정계로 나아가 각국의 최고 권력자의 위치에 있다는 것은 꽤나 신기하다. 옥스퍼드 대학 정치학과 출신으로서, 아웅산 수지 여사 본인 스스로가 능력이 있다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솔직히 국민적 영웅인 아버지의 후광에 힘입어 현재의 위치에 오른 것도 없잖아 있다. 박근혜 대통령 역시 마찬가지이다. 비록 5선 국회의원을 지낸 정치계에 입김이 강한 인물이지만, 대한민국의 역사에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인 박정희 대통령을 아버지로 두었다는 것이 대한민국의 보수 세력과 노년층의 지지를 얻어내는데 한 몫 했음을 부정할 수 없다.
두 인물 모두 정치인으로서 오랜 세월을 지냈다. 일단 아웅산 수지 여사는 연세가 좀 있으시기에 당연히 그러하다.. 본래 영국에서 생활하던 수지여사는, 버마에 돌아온 뒤 어떤일을 계기로 민주화운동에 전념하게 되었고, 버마를 일당 통치하던 사회주의계획 당에 다원적 민주주의를 받아들일 것을 요구하고 버마 민중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야당 세력을 망라한 민주주의민족동맹(NLD, National League for Democracy)을 창설하고 그 의장이 되었다. 수 지 여사가 주도한 민주화 운동은 네윈 장군을 권좌에서 물러나도록 만들었으나 결국 군사정부에 의한 대량학살의 비극으로 끝났으며 결국 수지 여사는 1989년 가택연금에 처해졌다. 이후 1995년 국제사회의 압력으로 수지여사는 가택연금에서 6년만에 풀려났지만 재차 연금되었다. 그후 2000년 9월부터 유엔특사 라잘리 이스마일의 중재 아래 군사정부와 정국 타개를 위한 비밀 협상을 벌여온 결과 2002년 5월 버마 군사정부를 이끄는 국가평화발전협의회(SPDC)는 수 지 여사를 가택연금에서 해제했다. 그리고 현재 2015년 11월 10일 기준, 총선에서 수지여사가 이끄는 야당의 압승이 확정되었고 군부 독재가 종식되었다. 국민적 지지도가 엄청나기에 이제 미얀마는 수지 여사의 세상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박근혜 대통령의 정계 생활에 대해선 솔직히 잘 몰라서 굳이 쓰고 싶지 않다.
3) 현재 두 인물의 국민적 지지도
수지 여사의 지지도는 엄청나다. 가지고 있는 민주 운동가로서의 이미지, 아버지의 후광 등으로 영웅으로 여겨질 정도니까. 1991년 민주화 운동에대한 공적으로 노벨평화상도 받았다.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을 생각하면 될거 같다. 하지만 현실정치에 있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일단 수지 여사 본인이 권력 욕심이 있기 때문에, 모든 지지층을 감싸 안아야한다. 버마 헌법상으로 전체 의석의 25%는 군부가 차지한다. 본인이 대통령이 되고자 헌법을 바꾸기 위해선 저들 군부의 지지도도 필요하다. 따라서 수지 여사는 버마무쟁투사인 버마학생민주전선과 군부의 충돌에 대해서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였고 굳이 학생민주전선을 지지하지는 않는 태도를 보였다. 버마의 민주화를 위해서라면, 군부와 손잡고 얻어낸 정치자금을 사용하는데에도 거리낌 없었으며, 같은 목적을 하더라도 본인과 의견이 충돌할 경우 설득과 포용보다는 잘라내는 식의 태도를 보였다. 비록 민주주의를 위해 힘쓰는 수지 여사이지만, 시민사회의 사활이 걸린 현안들에 대해선 침묵했다는 비판을 받는다. 1948년 버마 독립 때부터 자치를 외쳐온 소수민족 까친을 2011년 정부군이 휴전협정을 깨고 침입했음에도 그녀는 중립적인 입장을 취했다. 정부군의 공격을 받아 어린이와 여성 10만여명의 인권이 침해당했음에도. 지난해부터 방글라데시와 국경을 맞댄 아라칸주에서 무슬림과 불교도의 충돌로 수백명 사상자를 내고 있는 로힝자(Rohingya) 인종·종교분쟁도 마찬가지다. 침묵으로 일관해 온 아웅산수찌는 올 6월 초 "어느 쪽이 옳고 그르다는 말로 현 상황을 악화시키고 싶지 않다"며 마지못해 한마디 했지만 분쟁의 본질과 해결책에는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역시, 미얀마의 가장 큰 국가적 사안은 민주주의 정부가 들어서는지의 여부이기에, 정말 대다수의 국민들이 그녀를 지지한다.
우리나라는 어떨까. 솔직히 노답이라고 생각한다. 같은 보수 세력에서도 박근혜 대통령의 이런 행보를 완전히 지지하는 사람들은 소수이다. 교과서 국정화를 결국은 추진했지만, 집필진도 제대로 못 구하는 것을 보면 대충 삘이 온다. 그러니까 최측근들을 제외하고는 본인을 전적으로 지지하고 도와줄 엘리트층이 얇은 것 같다. 극보수세력, 완전 기득권층, 일부 노년층을 제외하고는 그렇게 전적으로 지지해주는 세력이 있을까 싶다. 박근혜 대통령의 인터넷상 별명은 박ㄹ혜이다. 이름도 부르기 싫다는 뜻이다. 개인적으로는 대국민적 지지를 받지 못한 대통령 중에서 손에 꼽지 않을까 생각한다. 일단 내뱉은 말을 주워 담지 못하고 자기모순에 빠지는 것이 문제이다. 수지 여사도 권력 욕구는 있지만, 그래도 지킬 수 있는 말만 했고 지지층을 얻기 위해서 거짓말하지는 않았다. 차라리 중립적인 입장을 표했으면 표했지.. 현 우리나라 대통령은 표가 필요하다 싶으면 의식의 흐름대로 내뱉는 것도 서슴치않는다. 개인적으로 현 우리나라 대통령에게 가장 실망했을 때는, 집권 1년차 때 기자회견을 열어놓고 기자들의 질문을 회피하거나(회피보다는 대답을 그냥 못함), 아니면 아얘 기자들과 어떤 질의 응답을 할지 짜맞춰놓고 연극하는 모습을 봤을 때였다. 당연히 대통령으로서 자질이 있는가에 의문을 표할 수 밖에 없다. 심지어 전문가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교과서 국정화를 통해서 얻을 수 정치적 실익이 무엇인지 알고 그랬을까 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교과서 국정화 이후 TK지역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도가 크게 상승했는데, 과연 국정화를 진행했을 때 그런 실익이 있었을지까지 생각했을까 의문이라는 것이다.
현 대통령만큼 국민들한테 무시 받는 대통령이 또 있었을까 싶다. 만약 임기가 끝난다면, 그래도 노무현대통령과 김대중대통령이 집권 이후 현 야권 세력들에게 추앙 받았던 것처럼, 현 여권 세력들에게 추앙받고 지지받을 수 있을까? 나는 의문이다.
결론은 그거다. 현실정치 능력이던, 시민사회문제에 진솔하던말던 간에, 대국민적 지지를 받을 인물이 미얀마에는 있다는 것이 부럽다. 우리나라는 야권에도 대국민적 지지를 받을만한 인물이 없다. 오죽하면 국민들이 차기 대선후보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지목할 정도인지.. 우리나라 정치인들, 현재 각자의 이익도 중요하겠지만, 우리나라의 백년대계위해 진심으로 힘썼으면 좋겠다. 국민적 지지를 그 정도로 받을 인물이 미얀마에는 있다는게 많이 부럽다.
정치인들 뿐 아니라 우리도 노력해야한다. 대한민국 대중들, 조금 더 정치에 관심 갖고 조금 더 행동으로 옮겨야 할 것 같다. 시작은 투표이다. 내년 4월 총선 말이다. 미얀마의 이번 선거 결과에는 젊은이들의 힘도 무시 못했다고 한다.
[출처]
http://news.joins.com/article/19036248?cloc=joongang|home|newslist1
http://news.donga.com/List/Inter/3/02/20151110/74693069/1
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570398.html
https://ko.wikipedia.org/wiki/%EC%95%84%EC%9B%85_%EC%82%B0
https://namu.wiki/w/%EB%AF%B8%EC%96%80%EB%A7%88/%EC%97%AD%EC%82%AC#s-6
http://db.kdemocracy.or.kr/Contents
https://ko.wikipedia.org/wiki/%EB%B0%95%EA%B7%BC%ED%98%9C#.EC.A0.95.EA.B3.84_.EC.9E.85.EB.AC.B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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