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신과 의사와 일반상담, 상담심리사의 연관성
(현직 정신과 전문의 선생님들과 일문일답. 궁금했던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나도 많이 알게되서)
1) 정신과 의사도 일반 상담을 하는데, 정규 과정에 상담심리사만큼 트레이닝을 받는지 궁금합니다.
(레지던트 때 그런 훈련을 모두 받는지 궁금합니다)
- 정신과 전문의가 되려면 레지던트 수련 중 정신치료(psychotherapy)를 직접 시행해보고 이에 대한 지도감독을 받아야 합니다.
수련과정 이수 최소기준은 '10 session 이상 치료한 환자 1명'이지만, 실제로는 자신이 치료한 환자 여러명 중 한명을 골라 자료를 제출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전공의는 자신의 치료과정에 대한 지도감독(정신치료를 전공한 교수님 혹은 로컬 의사)을 받게 되는데, 환자를 치료한 시간과 동등 혹은 그 이상의 시간을 투자하여 자세한 분석 및 지도를 받습니다.
전문의 시험 과목 중에도 정신치료에 대한 구술시험이 있습니다. 자신의 치료한 환자의 치료기록과 지도감독 기록을 제출하면, 시험장에서 2명의 교수님에게 구술로 평가를 받습니다.
이상의 과정을 모두 이수해야 정신과 전문의가 될 수 있으므로, 충분한 트레이닝을 받는다고 생각됩니다.
2) 상담심리사 자격증(2급 혹은 1급)은 정신과 의사로서 활동하는데 도움이 되는지 궁금합니다.
(개인적으로 정신과에 흥미가 있는데(일반 상담), 제 신분으로서 노력가능한 부분이 상담심리사 자격증 2급을 얻는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 정신과 의사가 상담심리사 자격증을 따는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3) 로컬의 경우와 대학병원의 경우 각각 일반 상담이 업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어느정도 되는지 궁금합니다.
- 대학병원 교수나 로컬 의사나 정신치료를 얼마나 할 것인지는 자신의 선택입니다.
약물치료만 하는 의사도 있고, 정신치료에 많은 시간(50%정도)을 할애하는 의사도 있습니다.
전공의 때부터 정신치료에 관심을 가지고 추가적인 학회교육을 받은 후 '정신치료 전문'을 표방하는 의사들이 많습니다.
이런 의사들은 대학병원보다 로컬에 더 많은데, 대학병원 교수의 경우 환자진료압박이 심해 정신치료에 전념하기 어렵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4) 정신과 의사는 약을 처방해주는 사람이고, 상담은 상담심리사에게(혹은 심리학자) 받으라는 의견들이 많이 있는데, 현장에 계신 분이 보시기엔 맞는말 같으신지 궁금합니다.
- 현재 정신의학의 주류가 약물치료이고, 정신치료가 매우 힘든 작업이기 때문에 정신치료를 시행하는 정신과 의사수가 적습니다.
현실적으로 정신치료는 모든 정신과 의사들이 선망(?)하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관심과 열정이 있는 의사들만이 하고 있습니다.
전문적인 상담수요를 정신과 의사들이 모두 커버하지 못하기 때문에 약물치료는 병원에서, 상담은 심리사에게 받는 일이 있다고 생각합니다(심리사들 의견은 다르겠지만).
또한, 환자들이 정신과에 대한 심리적 거부감 때문에 병원에 오기전에 상담센터에 가는 일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5) 병원 정신과에서 진료를 받으면 의료보험을 받을 수 있지만, 외부 사설 심리상담센터나 심리학자(교수들)에게 상담을 받으면 부르는게 값인 것으로 압니다. 후자의 경우 의료보험 인정이 안되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 상담센터는 의료보험을 혜택을 받을 수 없습니다. 심리학자에 의한 심리치료는 의료행위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6) 병원 내에서 상담심리사와 정신과 의사의 관계가 궁금합니다.
(임상심리사의 경우 심리테스트의 결과를 해석해주는 역할을 하면서 협업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병원 내에 상담심리사는 없습니다. 병원 내 심리학 전공자(임상심리사)는 심리검사 및 해석을 전문으로 하는 분들로 의사와 협력관계에 있습니다.
심리학 세부전공 중 상담심리와 임상심리는 다릅니다. 정신과 병원에서 상담심리사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 다른 교수님의 대답
정신의학에서의 상담은 일반적인 상담과는 차별되는 의료 행위입니다. 상담이라고 하지 않고 정신치료라고 하지요.
정신치료는 보다 체계적이고 고도의 훈련을 통해 이루어지므로 전공의 때 뿐만 아니라 전문의가 된 이후에도 계속 교육을 받아야 합니다.
환자 진료 시에 행해지는 일련의 면담이 단순한 문답처럼 보여도 전문적인 면담기법이 포함되어 있으며 특별히 정신치료가 필요한 환자의 경우에는 따로 시간을 내어 진행하기도 합니다.
다른과 전문의가 된다면 상담심리사 자격증이 도움이 되겠지만 정신과 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필요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병원에서는 임상심리사가 근무하며 상담심리사는 근무하지 않습니다. 임상심리사는 심리검사를 통해 진료를 지원하는 역할을 합니다.
결론은 상담심리사는 정신과 의사의 정신치료 일부를 의료 현장 밖에서 수행하고 있다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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